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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문제,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혁신으로 해결하자
돌봄 문제,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혁신으로 해결하자
  • 김재호
  • 승인 2021.04.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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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책연, '제5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개최

환자와 환자의 가족이 리빙랩 활동을 통해 과학기술 및 보건의료 혁신의 주체로 거듭나는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관련 과제와 시사점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과기정책연(STEPI), 원장 문미옥)은 지난 4월 27일(화), 오후 2시부터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이하 나우, 공동의장 고홍병, 이한철)와 공동으로 「제5회 리빙랩과 젠더포럼」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온라인 줌 회의 방식의 패널 토론 모습. 사진=과기정책연

‘돌봄의 대상이자 주체로서 환자를 젠더 관점에서 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환자를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스스로의 삶 주체로 보고, 젠더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사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열렸다.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에서는 먼저, 국립암센터 최정미 팀장이 “환자, 돌봄의 대상에서 주체로”라는 주제로 국립암센터의 사례를 통해, 질병이 불행이 되지 않도록 우리사회가 포용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특히, 젠더의 개념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구조화를 위한 구분에서 시작되었다면서, 환자 역시 구분과 차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음에 안타까워했다.

최 팀장은 “젠더의 구분이 차별이 아니고 도울 수 있는 도구가 되도록 연대하는 어깨동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픈 경험이 차별의 잣대가 아니라, 다양성으로 바라봐야 함을 강조했다.

제2발제인 “외상 후 성장: 돌봄 대상자에서 보건의료 혁신의 주체로”에서 정승훈 대표(윤슬케어, 사회적협동조합 온랩 예비 이사장)는 암 생존자의 돌봄 주체로서 활동은 의료진의 역할을 보조함으로써 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암 환자에게 공감의 격려와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어본 경험자”라면서, 암 생존자의 활동은 암 투병으로 떨어진 자기효능감을 높여주고 외상 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3발제를 맡은 김미영 대표(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젠더관점에서 보는 환자와 그 가족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환자는 수동적인 존재만이 아닌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동적인 주체임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용자 주도의 문제 해결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유독 의료 분야에서는 최종 수요자인 환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환자나 보호자가 능동적인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면서, 진정한 ‘환자 중심의 미래 의료’를 위해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송위진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패널토론에는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나우사회혁신랩),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유여원 경영고문(살림의료복지사호적협동조합)이 참여하여, 누구나 환자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환자, 노인과 돌봄의 주체가 되는 여성을 포함하여, 돌봄 문제는 특히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사회혁신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분야”라며, “이번 포럼이 모두가 혁신에 참여하고 우리 삶을 스스로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빙랩과 젠더 포럼」은 리빙랩 운영과정에서 문제에 공감한 다양한 주체들이 연계·협업하면서, 여성을 포함한 어르신, 환자 등이 혁신의 새로운 주체로 성장하고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포럼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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