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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4백40여명 대학 옮겨…2명중 1명은 수도권大 선택
올해만 4백40여명 대학 옮겨…2명중 1명은 수도권大 선택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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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신임교수 임용분석]2. 대학간 교수 이동현황

지난 해 상반기부터 대학을 옮긴 '경력교수'가 학기마다 2백 명을 넘기기 시작했고, 2004년 한해에만 4백40여명의 교수들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조사한 2004년도 신임교수 임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2천73명 가운데 2백30명, 하반기 신임교수 1천33명 가운데 2백4명이 대학을 옮긴 '경력교수'로 집계됐다.

또 '경력교수'의 59.7%(2백59명)가 수도권대학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을 옮길 의사가 있다면 절반 이상이 수도권대학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수임용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대 신임교수 60명 가운데 27명(45%)이 경력교수로 나타났고, 이화여대는 50명 가운데 14명(28%), 연세대는 27명 가운데 13명(48.1%)이 경력교수였다.

건국대도 38명 가운데 10명(26.3%)이 경력교수 였고, 지방대 중에서는 부경대(16명 중 4명)와 부산대(31명중 8명)가 경력교수 비중이 높았다.  

김덕규 경북대 교무처장(전자전기공학부)은 대학간 교수이동이 늘고 있는데 대해 "연구환경과 대우조건에 따라 대학간 이동이 늘어 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교수사회도 유동성이 커져 인센티브 도입과 연봉제 확산 등 보상시스템의 변화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년부터 로스쿨 도입이 예상되는 법학과의 교수충원 실태를 보면 교수이동에 따른 명암을 엿볼 수 있다.

전국에서 올해 하반기에 41명의 법학전공 신임교수를 뽑았는데 경력교수는 12명(29.4%). 이 가운데 4명이 한림대 법학과에서 옮겨 갔다. 한림대는 이들 외에도 총 10명의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진호 교수 ©

▲최서영 교수 ©

▲강석진 교수 ©

▲이종오 교수 ©

▲ 조은수 교수 ©

 

 

 

 

서울대 교수 5명이 다른 대학으로 옮겨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최진호 교수(56세, 사진)가 서울대 화학과에서 이화여대 대학원 나노과학부 석학교수로 옮겨 갔고, 서상범 교수도 서울대 치의학과에서 중앙대 생명과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최서영(41세, 사진)·임덕환(47세, 사진) 교수도 한국과학기술원 수학과와 한림대 언어청각학부로 지방행을 택했다.

지난 2001년 7월 서울대를 그만두고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던 강석진 교수(43세, 사진)가 올해 하반기 공채를 통해 다시 서울대 수학과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또 눈에 띄는 사례 중에 민교협 공동대표와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던 계명대 이종오 교수(56세, 사회학·사진)가 이번 학기부터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편, 외국대학에서 재직하던 교수의 영입도 대폭 늘었다. 올해 하반기 경력교수 가운데 외국에서 국내 대학으로 이동한 교수도 44명에 달했다.

오태환 미 메릴랜드대 교수가 경희대 기초과학연구소로 옮겨 왔고, 한국불교철학을 전공하고 미시간대 아시아지역학과 조교수로 지냈던 조은수 교수(46세, 사진)는 서울대 철학과에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

외국인 교원도 어문계열이 아닌 경영·화학·고체역학·법학·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용이 이뤄졌다.

건국대는 로드리고(건축설계학과,파나마), 판다(경상학부,인도)·슈파완(경상학부, 태국)등 3명의 교수를 영입해 왔고, 영남대는 프랑스 국적의 라조니 클래르 박사를 법학부 조교수에 임명했다.

경북대도 인도 IIT대에서 두 명의 외국인 교수를 기계공학과로 데려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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