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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중심’ 후기 글로벌 세계의 도래와 그 논거
‘동아시아중심’ 후기 글로벌 세계의 도래와 그 논거
  • 교수신문
  • 승인 2021.04.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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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20

미국인들의 일부는 소련해체 이전부터 사실은 미국이 자본주의진영의 안보유지에 자신들이 내는 세금이 엄청나게 투입되는 것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가져왔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중심의 글로벌 세계가 구축되자, 미국으로서는 그 세계의 안보를 미국이 독자적으로 책임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2010년대 후반에 와서부터는 미국인의 대다수가 자신들이 내는 세금으로 글로벌 세계의 안보를 관리해가는 비용이 더 이상 충당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의 ‘미국우선’의 글로벌 세계 구축이라는 발판이 만들어지게 됐던 것이다. 

트럼프가 말하는 이 ‘미국우선’이란 한마디로 이런 뜻이다. 현재 이 글로벌 자본주의세계는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미국이 이것들을 해결해 가는데 있어, 그래도 미국이 그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선 무엇보다도 미국 자신이 직면한 문제들부터 일차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에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아시다시피 최근에 와서 인종차별의 문제까지를 야기해 가고 있는 실정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글로벌 세계를 일괄하는 미국의 자본주의란 판매시장의 지속적 확장과 그것을 통한 자본가들의 지속적이고 증가일로의 이윤창출을 통해서만이 현상유지가 가능하다고 하는 바로 그러한 속성을 지닌 경제체제이다. 따라서 트럼프가 취한 ‘미국우선’의 글로벌 자본주의정책은 미국의 자본주의의 속성 그 자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정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어디까지나 생명체의 일종인 인간들에 의해 구축된 경제체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째든 그것은 생명체들이 지니는 ‘생장’ 이라고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시스템이다. 생명체의 생장은 그것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핵분열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명체는 하나의 핵이 동일한 둘로 분열되고, 또 그것들이 재차 분열되어 결국에 가서는 동일한 세포들이 포도송이처럼 무더기로 엉켜 단세포 생명체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생장해 나온 존재이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글로벌 세계를 엮고 있는 자본주의의 경우도 ‘생장’이라고 하는 속성을 지닌 생명체의 경우처럼 그러한 속성을 지닌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명체는 그것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분열작용들과 그것의 얽힘을 통해 동일한 특성을 지닌 또 다른 차원의 생명체로 전환해 나온 존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체의 세포분열에는 생장을 목표로 하는 체세포분열과 생식을 목표로 하는 감수분열(減數分裂)의 두 종류가 있다. ‘경제생명체’와 같은 존재로서의 자본주의는 그것의 기본단위라 할 수 있는 상품생산과 판매기관인 회사가 자기분열들을 통해 차원이 다른 더 큰 ‘경제생명체’로 생장해나간다. 그러다가 그것이 어떤 단계에 이르게 되면, 마치 어떤 원자가 자체질량을 더 이상 견디어 내지 못하고 다른 원자로 붕괴되듯이, 또 수명을 다해가는 생명체가 2세를 남기고 사망하듯이, 결국에 가서는 그것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의 미국중심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경우가 바로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해온 미국중심의 글로벌 자본주의는 생장을 목표로 해서 체세포분열들을 통해 자본주의 활동을 행해온 존재이다. 그러나 금후 동아시아중심의 포스트글로벌 시대의 자본주의의 경우는 우선 일차적으로는 ‘동아시아지역’라고 하는 새로운 공간을 중심축으로 해서 전 지구적 차원의 경제적 활동이 행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의 자본주의는 분명 생식세포의 감수분열을 통해 생식을 목표로 하는 경제적 활동이 행해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의 운영주체들의 인간관과 세계관이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존재라고 하는 사상에 기초해 형성된 동아시아인들의 그것들에 의거해 형성된 것들로서, 인간들의 경제활동의 최종목표가 생식활동을 행해가는 세포핵이라고 하는 존재들의 글로벌화를 통해 글로벌 사회의 경제적 평등화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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