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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형식주의를 넘어선 담론의 들판
고루한 형식주의를 넘어선 담론의 들판
  • 박중렬
  • 승인 2021.04.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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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9주년 축사]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전남대)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교수신문>의 창간 29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발로 뛰고 땀으로 지면을 적셔 왔던 <교수신문> 기자와 편집국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수신문> 29년의 역사는 한국 지성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수신문>은 대학 강단이 암암리에 강요했던 그 고루한 형식주의로부터 탈주하여 담론과 담론이 마음껏 쟁투하도록 너른 들판을 제공했습니다.

대학을 사유화하고 그 권력으로 교수와 학생을 억압할 때 대학의 주인은 오직 ‘학문’이며, 그로부터 학생과 교수가 비로소 자유로운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 주었습니다. 교수가 선민(選民)의 엘리트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한없이 낮은 곳에 임하도록,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공동선을 자기 양식으로 삼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열정을 잃지 않도록 권면해 왔습니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교수신문> 하면 ‘올해의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그중 하나가 2016년의 군주민수(君舟民水)입니다. 시민들은 이 글귀를 촛불의 자부심으로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리하여 자신들을 역사의 한 가운데로 한걸음 더 밀고 들어갔습니다. <교수신문>은 바로 그 순간, 다시 한 번, 교수들만의 신문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자 양심의 정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 마음, 그 정신으로 용맹정진해주길 기대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도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창간 29돌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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