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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실이 손 총장 호위, 비리 창구 … 옹호세력 여전
체육실이 손 총장 호위, 비리 창구 … 옹호세력 여전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4.08.2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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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 손종국 총장과 경기대 비리

1993년 7월 28일. 손종국 재단이사장의 총장취임식.
손종국 총장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회관 앞에서는 “취임식을 인정할 수 없다”라며 식장으로 몰려가려는 학생 1백여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 대학 운동부 70여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중략 ... 이날 학생들은 “학원의 부정비리와 근본적인 책임이 재단 측에 있는데도 재단이사장이 총장에 취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총장취임을 반대했다. - 경기일보. 1993. 7. 30일자.

11년 동안 대학을 운영해왔던 손종국 경기대 총장이 지난 4월 말 검찰에 구속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수임용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지만, 공소장에는 11년 전 자신의 취임식장을 지켜줬던 운동부 은행계좌를 통해 수 년 동안 십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가 추가됐다. 손 총장의 장인인 추성수 이사장도 지난 8월 초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장인 이사장, 사위 총장의 족벌행태는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그의 그림자는 여전히 경기대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최근 경기대가 총장선거로 학생과 교수, 직원이 갈등을 겪은 가운데, 지원 마감을 앞두고 한 보직 교수는 구속수감중인 손 총장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보직 교수는 손 총장에게 자신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손 총장은 이를 거부하고 다른 이를 지원하라고 지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가 드러나고 총장직에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가 대학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반증한다. 이와 관련 교협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수는 “손 총장이 뽑은 직원과 교수가 절반이 넘는다”라며, “경기대 비리는 구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학원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던 ‘구교대’ 출신을 교수, 직원으로 뽑아 비호세력을 키워왔다”라고 주장했다. 

교수회의장 최루탄 뿌린 학생 직원으로

실제로 1989년 재단의 비리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교수회의장에 최루탄을 뿌린 학생은 졸업 후 직원으로 들어와 손 총장의 비리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손 총장의 위기마다 몸으로 막았던 유도부의 관계자는 교수로 임용돼 현재도 재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손 총장은 자신의 동문이나 모교출신들로 교수·직원을 뽑아 학원 비리가 터질 때마다 위기를 넘겨왔다는 것이 교협 교수들의 중론이다. 지난 5월 손 총장 구속 이후 열렸던 전체 교수회의에서도 일부 교수들은 비리를 저지른 손 총장을 옹호하거나, 대학당국에 비판적이었던 교수협의회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손 총장과 ‘인연’으로 경기대에 임용되지 않았더라도 손 총장의 대학운영이 장기화되면서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부정에 관계된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대 한 직원은 “십 수년 동안 손 총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 직원들은 되도록 이번 사건이 조용히 처리되기를 바란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총장선거 강행에 학생반발

한편, 경기대 학생들은 지난 22일 총장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점거했다. 손 총장 구속 이후 대학본부, 교수, 직원, 학생대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학생들은 ‘대책위’가 비리 척결보다 사태수습과 이후 총장 선임에 활동의 무게중심을 두자 반발하며 탈퇴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빠진 상태에서 ‘대책위’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선거를 강행하려고 하자 선관위 사무실을 점거한 것이다. 학생들은 이대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비리가 은폐될 것을 우려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비리 관련자 처벌과 임시이사 파견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결국 감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둘러 뽑으려고 했던 총장선거는 학생들의 반발과 교육부의 권고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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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수 2004-08-28 21:07:34
일반적 오류가 아니며,한개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억지로 논리를 전개하려는 전임교수 패거리들 과 재단측 과
대학본부측 직원 녀석들아!!

90%% 이상의 대학들이 이런 경험을 갖고 있다!

제수없으면 발각난다! 는 식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분석치 말라!

12월초순경,전국대학 비전임 시간강사들은 "강의거부"및 총파업

12월말경,"성적입력 거부" 및 총파업을 마음속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