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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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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지음 | 이맛돌 | 335쪽

“나는 김어준 파쇼의 종식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나는 김어준 파쇼의 종식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김어준 파쇼’라고? 저자는 김어준이 ‘한 사람의 방송인’에 머무는 존재라고 보지 않는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상당수 시민들이 완장을 차고 부대를 만들어 동료 시민들을 겁박하고 세뇌하는 ‘파쇼적’ 현상이 날로 강화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그 광풍 뒤에 ‘김어준’의 실루엣이 어른거리고 있음을 생생한 실례를 들어 논증하고 폭로한다.

실상의 생생한 폭로 - 제1장 김어준 파쇼와 국점원
첫 장 ‘김어준 파쇼와 국점원’에서부터 김어준 파쇼 현상의 생생한 폭로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작년 연말 김어준의 언행에 담긴 위선과 모순을 비판하는 저자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몰려와 저열한 비난과 공격을 퍼붓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딴지일보>, <클리앙>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자를 겨냥한 육두문자 수준의 비난과 음해 게시물이 홍수를 이뤘다. 스탈린과 김일성 식의 ‘반동’ 숙청 문화, 이승만·박정희 식의 ‘빨갱이’ 척살 문화가 오버랩되는 광경이었다.

저자는 비난 욕설 댓글을 단 사람들의 닉네임을 관찰한 결과, 대다수 닉네임에 전각 특수 문자인 ‘가운데 중점(·)’이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챘다. 저자는 동료 시민들을 겁박하는 이 닉네임들의 정체가 ‘댓글 조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며칠간 방송으로 제기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수 기호를 붙인 닉네임이라야 댓글 조직의 ‘일당 계산’ 통계 처리가 손쉽게 이뤄진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부대를 빗대어 이들 ‘정체 불명의’ 민간인 댓글 부대에 ‘국점원 댓글 부대’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저자가 몇 차례 유튜브 방송으로 이러한 분석을 내놓자, 그동안 저자를 비난하던 ‘전각 특수 문자’ 닉네임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일반인 이름의 닉네임이 대거 출동하여 ‘전과 동일한 비난’을 이어갔다. 저자가 제기한 ‘국점원 댓글 부대’ 가설이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그래서 그는 1장의 첫 문장을 “모든 것은 점(·)에서 시작했다”로 시작한다.

국점원과 김어준의 관계
이들 ‘국점원 댓글 부대’의 비난 댓글 ‘논지’가 김어준이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를 통해 설파한 ‘논지’ 및 <딴지일보> 주요 게시물의 ‘논지’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파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에서 출발하여 ‘국점원 댓글 부대’가 적어도 김어준과 이익을 공유하는 세력이 운용하는 조직일 가능성을 이 책을 통해 입체적으로 증명한다. 이러한 증명을 통해, 동료 시민을 겁박하고 입을 막는 국점원과 이 국점원에 끊임없이 논지를 제공하는 이데올로그 김어준으로 이뤄진 언론 파쇼 체제를 고발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국점원의 대표 댓글인 “김어준 귀한 줄 알아라!”가 이 파쇼적 체제의 생생한 자백성 댓글이다.

김어준의 충격적인 발언들
<최인호TV>와 뜻을 함께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의 시민들은 2019년 서초동 촛불 집회에서 ‘윤석열 사퇴’와 ‘윤석열 처벌’을 외쳤고, 올해 2021년 초에는 검수완박, 즉 “문 정부 임기 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장하며 ‘검수완박’이 민주당의 사실상의 당론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저자는 ‘검수완박’ 시민행동을 전개하면서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래 “김어준의 윤석열 구하기” 작전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 생생한 폭로가 제2장 ‘김어준의 윤석열 구하기’다.
윤석열 총장 휘하의 검찰이 조국 장관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게 2019년 9월 23일이었는데, 다음 날인 9월 24일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 윤석열 총장이 강직한 검사인 건 맞습니다.” 이 충격적 발언의 소개를 시작으로 1년 6개월여에 걸쳐 다양한 방식과 수법으로 전개된 김어준의 윤석열 비호 발언과 카멜레온 행적을 폭로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 9. 24.) 해당 발언 전문
“근데 저는 ‘먼지털이(수사)’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아요, 예. 그런데 아, 개인적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네, 어떤 면을 신뢰하냐면 혹자는 왜 정치적 야심 뭐 그런 얘기 하잖아요. 제가 알기론 전혀 아닙니다. … 전혀 아니고 … 애초 이 수사 출발은 언론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 정도(正道)고, 그게 그러한 충정 … 그런 표현을 쓰자면 … 시작하신, 에, 시작한 거라는 걸 저는 의심하지 않아요. 사익에 따라 움직였다거나 정치적 야심이 있다거나 그 건 전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윤총장이 강직한 검사인 건 맞습니다.”

검수완박과 김어준 친위 세력들
2020년 연말 ‘김어준 파쇼’와의 ‘1차 전쟁’을 치른 저자는 올해 초 민주당이 ‘검찰 개혁 시즌2’를 선언하자, <최인호TV>를 통해 ‘검수완박’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시켜 달라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을 본격화했다. ‘검수완박’ 캠페인은 “윤석열을 신뢰하는” 김어준의 ‘친 윤석열 행각’에 대한 폭로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차 전쟁’이 발발했다. ‘국점원’ 댓글 부대 조직원들이 등장해 ‘검수완박’ 시민행동을 전개하는 최인호와 ‘파란장미’ 시민들을 ‘최파리’라는 혐칭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김어준에 동조하는 유명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동료 시민을 겁박하여 입을 닫게 하려는’ 파쇼적 행태를 보였다. ‘국점원’은 혐칭의 유포에 그들의 힘과 에너지를 집중시켰다. 내부 검열 유도 작전이 통하지 않자 외부 강제 검열을 실행한 것이며, 그 방법은 흑색 선전 선동을 통한 겁박이었다.

무엇이 김어준을 낳았나?
‘국점원’과의 2차 전쟁 과정을 치르게 된 최인호와 ‘파란장미’ 시민들은 ‘국점원’의 본색을 폭로하는 책을 발간하여 시민 사회 전반에 ‘김어준 파쇼’의 문제점을 보고함과 아울러 이른바 ‘우리 깨시민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저자는 이른바 ‘깨시민’의 머릿 속에 똬리를 튼 가치관, 근본적 방향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모종의 가치관이 김어준 파쇼 체제의 토양이라는 씁쓸한 결론에 도달했다. 이른바 ‘우리 깨시민’의 의식과 정서가 김어준을 닮아 있기 때문에 김어준이 ‘우리’ 안에서 그렇게 괴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급기야 그 괴물이 ‘우리’를 우리도 모르게 기망하고 능욕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는 (1)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발전을 ‘민주당의 선거 승리’와 ‘집권’으로만 이해하는 가치관, (2) 목적과 대의를 위해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고, 인간이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인간 소외적 가치관, (3)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일방적으로 받들거나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정치 참여로 이해하면서 정책과 가치를 백안시하는 가치관 등이 ‘김어준 파쇼’의 토양임을 밝히고 ‘우리 모두’의 반성을 촉구한다.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채택할 즈음인 2월 초부터 책의 집필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 책은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한 대표 집필자와 시청자 시민들의 공동 집필”이라는 방식으로 3월 중순 탈고되었다. 40일에 걸친 ‘유튜브 공개 집필’을 통해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가 탄생했다. 책 후반부에 실린 [시민들의 털룰라 탈출기]는 수백 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김어준 파쇼와의 결별 간증 수기’ 중 엄선한 13편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최순실이 왜 나와?
‘김어준 파쇼’에 대한 폭로에 최순실은 왜 소환되었을까? 김어준은 이른바 ‘조국 사태’ 초기부터 “윤석열과 검찰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궤변으로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를 변호했었다. 미르 재단 등의 국정 농단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자 독일 도피 중의 최순실은 2016년 10월 30일 국내의 수하 인사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할 때 이렇게 말했었다: “큰일났네. 이렇게 했다는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분리’는 최순실에게도 핵심 키워드였고, 김어준에게도 핵심 키워드였다. 다른 게 있다면, 최순실이 숨어서 한 짓을 김어준은 드러내놓고 했다는 점이다.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라는 제목은 이런 연유로 탄생하게 되었다. 최순실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움직였기에 대중을 직접적으로 우롱한 적이 없으나, 김어준은 매일매일 대중 앞에서 그들을 기만하고 우롱했다. 그것도 모자라, 대중의 ‘환호’를 여러 수법으로 이끌어내면서 대중을 놀려댔다.

김어준 카르텔에 대한 준엄한 경고장
이 책은 형식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들의 행각을 정당화하고, 실질적으로 김어준 ‘총수님’의 논지를 내세워 이익을 챙긴 세력에 대한 준엄한 경고장이다.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고 있다.”(예레미야, 27:15)라는 성경 구절이 본문에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이끄는 멋진 선수들’로 유명세를 얻게 된 유튜버, 정치인, 여론 분석 전문가, 평론가, 친민주당 계열 방송 패널, 변호사들 거의 모두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들은 조국 장관과 조국 장관의 가족들에게 빨간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는 쇼를 집중적으로 펼치면서 그 ‘아름답고 정성 갸륵한’ 몸짓으로 시민들의 눈을 가렸다. 시민들의 눈이 조국을 찌른 자들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를 진압하려는 거센 민심의 흐름을 ‘여의도로 집회 장소 변경’ 같은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는 일들에 집중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민주’와 ‘진보’를 내세우는 자들에 의해 인권이 유린되는 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진영적 필요에 따라서만 내세우는 인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인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우리라고 말하려면, 이 잘못된 흐름을 끊어야 한다.” (229쪽) “정치 몰입, 정쟁 몰입, 진영 몰입으로 빚어진 이 거대하고 처참한 인간 소외의 정신사적 지속을 끊어야 한다. 다음 정신사적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그게 진정한 ‘진보’라고 나는 생각한다.”(222쪽)

여기서 양정철이 왜 나와?
이 책은 또한 양정철과 김어준의 ‘SBS블랙하우스?-?흑와대’ 방송 수작, 양정철?-?김어준과 윤석열?-?한동훈의 ‘다스는 누구 겁니까?-?다스뵈이다 개국’ 등의 ‘양털?-?검찰 티키타카’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양정철의 암중 득세, 윤석열의 고속 승진, 김어준의 위상 제고 등이 얽혀 있는 양상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우황청심원을 먹고 펼쳐야 하는 책이다. 김어준을 민주 진보 진영의 귀중한 스피커로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보다 충격적인 책은 없을 것이다. 무협지나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함을 느끼며 책을 읽게 되겠지만, 범인을 밝히는 모든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이 마침내 알게 된 사건의 진상은 허탈할 정도로 단순하고 분명하다. 그렇게 사건의 진상 파악이 끝나면 상당수 독자들은 다음의 명제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파란장미시민행동 검수완박 캠페인
‘공화적 자유’를 실현하려는 운동이다. 한 사회에서 만인이 동시에 크고 작은 자유를 모두 누리는 것을 꿈꾸는 것은 그림자 없는 빛의 세상을 꿈꾸는 것만큼이나 큰 착각이다. 자유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반대편에 구속이 존재해야 한다. 문제는 자유와 구속이 결정되는 방식을 시민이 자유롭게 결정하느냐에 있다. 바로 그게 ‘공화적 자유’다. 파란장미 시민들은 공화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였다. 진정한 시민적 자유를 위한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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