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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아틀라스
석탄아틀라스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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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뵐 재단, 분트 지음 | 움벨트 옮김 | 작은것이아름답다 | 76쪽

한국은 석탄발전소 공적 자금 투자 세계 2위
한국에서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 정책(Korean New Deal)’을 발표했습니다. 사업비 총액이 160조원에 달하며, 2022년까지 일자리 31만 9천 개, 2025년까지 65만 9천 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석탄발전소가 계획되고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한국은 석탄발전소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자에서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인리히 뵐 재단의 『석탄아틀라스』가 한국어로 발간돼 매우 기쁩니다. 이 책은 에너지 체계와 화석연료 소비에 대해 분명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전체 경제와 소비 방식에 대해 생각할 것입니다.
- 바바라 운뮈시히 (하인리히 뵐 재단 대표)

탈석탄,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구조 변화가 이뤄져야
정치적 압력 때문에 지금까지 석탄에 대한 정치적 논쟁은 다른 나라들처럼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 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로 탈석탄이 활발하고 영향력 있는 방식으로 조직돼야 합니다. 또한 변화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고 대안 분야에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구조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 후베 바이거 (독일 분트 대표)

‘지하의 숲’ 석탄의 기원에서 석탄산업 문명사까지

기후위기 시대를 위한 석탄의 모든 것

『석탄아틀라스』는 세계 석탄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13년 ‘석탄피크’부터 2년 뒤, 파리기후협약이 열리기 직전 2015년 독일에서 발간됐다. 값싼 연료, 석탄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독일과 유럽 중심으로 ‘탈석탄’ 목소리가 빠르게 퍼져갔다. ‘석탄은 수백만 년의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이 에너지는 연소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와 중금속을 대기로 배출한다.’ 『석탄아틀라스』는 석유 다음으로 세계 2위 에너지원인 석탄이 어떻게 기후와 환경, 건강에 위험한 지를 비롯해 석탄과 세계에 대한 열두 가지 핵심 정보를 그래픽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석탄을 뜻하는 ‘카르보(carbo)’는 ‘타다’라는 뜻을 가진 인도· 유럽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질학에서 ‘석탄기’는 거대한 식물이 죽어 석탄화 과정을 거쳐 모든 대륙에서 수많은 석탄이 생산되었던 시기이다. 에너지 역사학자 롤프 페퍼 지펄르는 매장된 석탄을 ‘지하의 숲’이라 불렀다.
지구과학과 천연자원에 관한 연방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에서 채굴가능한 석탄매장량은 9680억 톤. 2013년 한 해 채굴량만 약 80억 톤. 1초마다 253톤 석탄을 불태운 셈이다. 대규모 유연탄 채굴과 사용은 17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일어나게 한 원동력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결성한 ‘유럽석탄철강연합’은 유럽연합 전신이자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부터 석유가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석탄의 자리를 바꿔놓았다. 21세기 세계 유가에 따른 석탄 사용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 뒤 ‘탈핵’을 선택한 국가들에서 석탄을 연료로 한 전력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온실효과를 높이는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 ‘에너지에 굶주린 세계 산업 사회’가 2013년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15억 톤, 이 가운데 약 4분의 1를 석탄이 차지한다.
『석탄아틀라스』는 석탄 채굴과 석탄산업이 일으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갖가지 데이터와 역사를 통해 낱낱이 보여준다. 190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갱내 채굴 재난 지도가 그 예이다. 석탄 화력발전이 일으키는 대기오염으로 해마다 유럽에서 18000명 넘는 사람들이 조기 사망한다. 기후변화와 질병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석탄산업과 이들에게 보조금과 공공 자금을 쏟아 붓는 ‘숨겨진 빅 플레이어’ 정부 정책, 국영과 민간 은행이 뒤에 버티고 있다. 『석탄아틀라스』는 세계 기후정책을 막기 위한 석탄 기업의 로비 현실, ‘사업’으로서 ‘탄소배출권 거래’의 한계도 짚었다. 석탄 산업계의 ‘깨끗한 석탄’이라는 거짓과 ‘탄소 포집과 저장’의 실패도 다뤘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인도와 러시아까지 주요 석탄 산업 국가별 현황을 담았다.
지금 겪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석탄 매장량 가운데 80퍼센트는 땅 속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석탄아틀라스』는 세계 시민들의 석탄 반대 운동을 전하며 지구의 미래는 ‘에너지 전환’에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유럽의 기후정책은 탄소배출과 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뼈대로 한다. 2015년 세계 최초 탈석탄 선언을 한 영국을 시작으로 ‘탈석탄동맹’이 설립되었고,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O’ 달성을 합의했다. 『석탄아틀라스』 한국어판 부록으로 ‘비욘드콜 유럽’의 보고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 탈석탄 4년의 교훈」을 국가별로 재편집해 담았다. 2000년 뒤 석탄 의존 전력 체계가 된 한국의 석탄발전 현황과 탈석탄 한국을 위한 시민사회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생태환경문화잡지「작은것이 아름답다」는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찾아 그 의미와 숨겨진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이어 왔다. 창간 25년 프로젝트 「아틀라스」 시리즈 한국어판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가는 데 필요한 지도로 전해지기 바란다. 『석탄아틀라스』 한국어판에 도움주신 하인리히 뵐 재단과 박진희 교수, 유럽비욘드콜, 대전충남녹색연합, 그린피스한국, 녹색연합, 유럽기후재단, 전국탈석탄네트워크, 특별히 텀블벅 펀딩에 참여해주신 152명 후원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 「아틀라스」 시리즈 한국어판과 (사)작은것이 아름답다 활동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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