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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찰사
한국경찰사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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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지음 | 소명출판 | 627쪽

지난 2015년 2월 근대이전편과 근현대편으로 이루어진 『한국경찰사』를 출간한 경찰대학 경찰학과 이윤정 교수가 최근 이 책을 합본으로 편집한 개정증보판을 발간하였다. 이 교수의 『한국경찰사』 초판은 경찰의 활동과 공적 기록 등을 중심으로 기술돼 있었던 기존 한국경찰사의 내용에서 벗어나 새로이 발굴한 자료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여 학계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그가 발굴하여 공개한 한국전쟁기 경찰관이 야포를 운용하였던 사진은 경찰의 전투사를 다시 쓰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미군정기 한국인 경찰간부들이 일제강점기 경찰경력이 있는 자들이었다는 것만 알려져 있던 것을 미군정청이 필기시험을 쳐서 잔류 또는 승진시켰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경찰 시험문제는 한국 현대사를 다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 후 이 교수는 꾸준히 경찰사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 결과를 역사학회에 보고하여 종래 제도사 중심의 연구동향을 지역사, 인물사, 문화사, 구술사로까지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개정증보판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20 여장에 이르는 각종 사진은 각 시대별 경찰상을 활자만이 아닌 이미지를 통해 상세하게 알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조선시대 경찰 문서로 볼 수 있는 소지, 첩정, 상서문, 품장 등은 사진과 함께 원문, 해석, 해설까지 기술하여 경찰 고문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고,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의 1950년대 작품이 실린 경찰잡지 『경찰신조』의 표지화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1960년 4월혁명 이후 제출된 ‘경찰중립화를 위한 건의서’는 좌절된 경찰의 민주화 시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이 교수는 사진 자료뿐만 아니라 초판의 근대 이전편에서 다소 소략했던 부분은 추가로 설명하였고, 고려시대 경찰의 성격을 군사경찰로 규정하였다. 물론 당대는 군사경찰과 정치경찰의 성격이 함께 존재하였으나 이 교수는 광범위한 군사경찰의 범위로 포함시켰다. 또한 당시 논란이 되는 부분도 함께 서술함으로써 향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현재 경찰대학 한국경찰사연구원장으로 있는 이 교수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역사는 정답이 아니라 사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해답이다. 본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사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며, 검증하여 한국경찰사가 새로이 써지는 파천황(破天荒)의 날이 오길 기대한다”면서 “이와 같은 변화과정은 ‘한국사 속의 경찰사’로 기록될 것이다”고 한국경찰사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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