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2:00 (목)
전문대교협, "학생성과 중심으로 대학평가 바꾸자"
전문대교협, "학생성과 중심으로 대학평가 바꾸자"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1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 대학평가 개선 정책 제언
교육의 '결과'보다 '과정'에 평가 초점 바꿔야 해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하려면 '정부의 재정지원' 필요

현재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학평가는 취업률과 충원율에 치중돼 있다. 평가의 효율성 측면에서 두 지표는 평가의 모호성이 적고 집계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학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는 두 지표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부 대학은 취업 대행업체에 많은 대행비를 지불해가며 학생들을 취업시켰고, 평가 기간이 끝나면 해고되는 사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더 기울인다면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교협)는 최근 이러한 문제의식을 고려해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는 고등직업교육 연구소에서 지난해 5월부터 대학평가와 관련된 새로운 정책을 연구해왔다. 1년 가까이 진행된 양 교수의 연구는 오늘 마무리됐으며, 연구 내용은 「전문대학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데이터기반 성과관리 활성화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로 정리돼 각대학에 배부될 예정이다.

양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현행 대학평가는 ‘학생성과’보다 ‘대학성과’에 치중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취업률이나 충원율은 대학의 실질적 노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대학교육의 질 향상 및 경쟁력 제고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율·충원율 중심 평가... 교육 질 개선 도움 안 돼

양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학생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내용 및 지표를 구체화하고 대학의 실질적 기여를 평가하며, 대학이 지속가능한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성과의 개념
학생성과의 개념

대학평가가 지속가능한 교육의 질 향상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위해 양 교수가 제시하는 개선방안은 총 4가지다.

△학생성과 중심으로 평가내용 구성 = 학생성과 중심으로 평가내용 및 지표구성이 필요하고, 이의 일환으로 학생성과로서 ‘학업지속 및 학위취득’, ‘전공능력’, ‘학생핵심역량’, ‘진로개발’을 성과목표로 설정하고 향상 정도를 평가.

△산출지표 중심에서 투입-과정-산출로 지표체계화 = 학생성과 중심으로 대학교육 운영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산출지표 중심에서 과정지표를 포함하여 투입-과정-산출 전 과정 평가.

△부가가치 중심의 평가 = 대학입학 후 학생의 변화와 발전이라는 학생성과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 정도나 기여 정도에 초점을 맞추어 대학의 질 관리 기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평가.

△지속가능한 성과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 평가 = 대학이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성과목표설정-성과운영-성과평가-환류의 과정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운영하고 대학 자체평가체계가 구축하고 작동하는지를 평가.

체계적인 시스템 갖추려면 정부 지원 꼭 필요해

양 교수는 “학생성과는 학생들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서 학생맞춤형 교육운영체계를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한 여건마련을 하기 위해선 전문대학 자체적으로는 재정여건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교수는 “교수학습센터가 전문대학 교육력 향상에 기여한 사례를 볼 때, 정부의 재정지원이 확대된다면, 데이터기반 성과관리체계 기반 마련을 통해 학생의 성공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문상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대학평가는 학생 개인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교육운영체계를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학도 학생성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부터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