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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교수신문
  • 승인 2021.03.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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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432쪽

이 책은 이탈리아의 예술과 풍경 사진이 어우러진 여행기이다. 저자가 처음 이탈리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1996년 이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찾은 이탈리아에 대한 단상을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300여 컷에 담긴 이탈리아의 예술과 풍경은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니라 광활한 인문학적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35개 도시의 삶, 역사, 예술, 문화, 자연이 그려내는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다. 삶과 예술이 혼재된 풍경 속 이야기는 미술을 통해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저자만의 ‘미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또한 저자가 수많은 나라 중에서 왜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는지, 왜 이탈리아여야만 했는지, 그곳을 찾아가는 저자만의 제너두(이상향)도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 역사의 깊이, 예술의 아름다움, 삶의 여유와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왜 이탈리아인가?

저자는 어쩌다 이탈리아를 가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영화다. 특히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시네마 천국〉과 〈인디아나 존스〉는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저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저자는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깊은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탈리아는 찾으면 찾을수록,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해지고 더 매력적인 곳인 것이다.

이 책을 처음 구상할 때는 이탈리아의 예술과 풍경 사진이 어우러진, 이미지 중심의 책으로 꾸미고자 했으나, 결국 다양한 그림과 깊고 넓은 이탈리아의 예술신scene은 이미지뿐 아니라 에세이로도 풀어낼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를 둘러본다는 것은 그림과 풍경과 글이 제 나름의 역할을 발휘해야 하는 ‘광활한’ 인문학적 세계였다. _「프롤로그」에서

이탈리아 풍경을 예술 작품으로 감상하다

저자가 여러 도시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이자 한 폭의 그림으로 되살아났다. 예술로 바라본 이탈리아 풍경은 어떤 것일까?
밀라노 근처의 코모 호수에서는 핀란드 국민미술의 창시자로 꼽히는 악셀리 갈렌칼렐라의 〈케이텔레 호수〉를 생각했고, 피엔차의 아름다운 산과 나무가 펼쳐진 길에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주인공 막시무스와 고흐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떠올렸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예술사 속의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를 담아냈다.

변화무쌍한 이탈리아의 스토리를 찾아서

저자가 사진으로 담아낸 이탈리아 35개 도시의 풍경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경치를 넘어 한때 세계 문화와 예술의 본거지였던 장소와 미술 작품 등 스토리가 있는 곳을 사진에 담으며 현지의 시공간을 오롯이 경험함으로써 이탈리아에 대한 저자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여행은 한낱 기억으로만 남지 않는다. 현지에서 들었던 음악, 보았던 그림이나 영화는 당시의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 여행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들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여행을 잠시 유보한 상태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언젠가 다시 길을 나서게 될 그날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이 책과 함께 이탈리아의 오랜 역사, 예술의 아름다움,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느끼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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