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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세탁해 다시 쓰는 나노 필터 마스크 대량생산 기술 개발
KAIST, 세탁해 다시 쓰는 나노 필터 마스크 대량생산 기술 개발
  • 하영
  • 승인 2021.03.23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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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만들 듯 원심력 방사 방식으로 생산속도 30배 높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도현 교수 연구팀이 원심력을 이용해 마스크용 나노섬유 필터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심 방사 기술로 만든 마이크로·나노섬유의 주사현미경 사진과 제조한 나노 섬유[KAIST 제공. 연합뉴스]
원심 방사 기술로 만든 마이크로·나노섬유의 주사현미경 사진과 제조한 나노 섬유[KAIST 제공.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는 고분자 마이크로·나노섬유 기반 마스크 필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가 무작위로 얽힌 부직포 형태의 기존 멜트블로운 필터는 필터를 여러 장 겹쳐야 해 숨쉬기가 어렵고, 정전기 방식이라 수분에 약해 시간이 갈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매우 얇은 고분자 나노섬유 기반 필터는 정전기 없이 기계적 여과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9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정전기 기반 마스크 필터와 달리 수분에 의해 미세먼지 포집 효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우 얇은 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킬로볼트)의 고전압이 필요한 데다 1시간당 생산속도도 최대 1g 정도에 불과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원심 방사 기술로 나노 필터 마스크 개발한 KAIST 연구팀[KAIST 제공. 연합뉴스]
원심 방사 기술로 나노 필터 마스크 개발한 KAIST 연구팀[KAIST 제공. 연합뉴스]

연구팀은 솜사탕 기계처럼 고분자 용액을 회전해 배출하는 방식의 원심 방사 디스크(원판)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스크를 3개 층으로 만들어 나노섬유 필터의 생산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번에 개발한 공정을 적용해 1시간당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인 500㎚(나노미터·100만분의 1㎜) 두께의 나노섬유 25g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KF94 마스크 필터 30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기존 전기방사 공정 생산량의 약 3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원심 방사 기술로 만든 나노 섬유 마스크[KAIST 제공. 연합뉴스]
원심 방사 기술로 만든 나노 섬유 마스크[KAIST 제공. 연합뉴스]

연구팀이 개발한 필터는 침방울(비말)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으며, 사용된 섬유 양에 따라 KF80 이상의 포집 효율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현 교수는 "나노 필터 마스크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라며 "추후 나노물질의 인체 안정성이 입증되면 필터 대량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 매크로 레터스'(ACS Macro Letters) 이달 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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