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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직업교육이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직업교육이란
  • 김봉억
  • 승인 2021.03.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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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의 교육혁신 이렇게 한다_ 주홍석 인덕대학 교수

 

주홍석 인덕대학 교수
주홍석 인덕대학 교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교육 분야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분야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구구조변화, 일자리 감소, 4차 산업혁명, 미래인재 요건 변화로 인해 지난 100년간 똑같이 교실에서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수업을 받던 학교가 드디어 변화의 변곡점에 이르렀다. 이 변화의 시점에서 전문대학들이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에 따라, 전문대학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여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유능한 전문가를 길러내는 기관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구조변화는 산업과 직업, 문화와 교육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만들어 왔고, 코로나19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하고 있다. 전문대학 역시 기존의 속도와는 다른 급속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선도대학과 새로운 교육모델에서 보아오던 비대면 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s)을 통한 맞춤 교육,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속에서의 실습 등이 확산하면서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 달라지고 있다.


먼저 학습의 형태를 살펴보면 학습 내용의 전달방식에 많은 변화를 보인다. 실시간 수업은 화상강의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카메라와 스피커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리 촬영된 수업 영상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강의 영상을 보며 스스로 학습하고, 궁금한 사항은 온라인 토론방에서 교수자와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는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을 적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질의응답과 추가적인 온라인 비교과 프로그램 제공으로 학생 수준별로 부족한 부분을 학습할 수 있다. 전문대학에서 원격교육이 보편화 되면서 학습을 위한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해지고 있다.


학습자 관리 측면을 살펴보면 ‘개별화 지도’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 원격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학습 시•공간은 상당히 개별화되었으나 학습 내용과 수준의 개별화는 진행 중이다. 개인의 관심, 학습을 포함한 사전경험, 지적 수준과 학습 능력을 고려하여 학생 하나하나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이상적인 교육모델로 남아 있었으나, 빅데이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개인교습’이 가능한 지능형 교육서비스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인덕대학을 비롯한 13개 전문대학은 ‘인공지능(AI) 활용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HTHT(High Touch High Tech)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에듀테크 기업과 함께 국어, 영어, 수학 등 전문대학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맞춤 교육은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속도에 따라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자신의 학습상황과 성과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며, 학습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능형 교육서비스가 시작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대학이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대학으로 자주 소개되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는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활용해 약 6만5천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경제학, 물리학 등 기초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밀착 관리와 학습지원은 과거 82%에 달하던 중도탈락률을 14%로 대폭 감소시켰다. 전문대학 직업교육에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의 접목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줄이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1년간 전문대학은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면서 큰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대학들의 대응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일부 대학은 이미 구축한 원격수업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대면 수업에도 만족도 높은 원격교육을 한 반면, 자체 LMS, 강의촬영시설, 원격수업 시스템, 원격수업 노하우가 부족하여 학원 강의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문대학이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변화를 준비한 대학은 이번 코로나 상황을 기회 삼아 크게 성장했지만, 대응에 미흡한 대학들은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와 위기가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전문대학 스스로 다가올 미래에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는 전문대학들이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기관으로 변화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전문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고, 고등직업교육 재정투자 규모를 OECD수준으로 늘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21세기 직업교육 혁신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적극적인 정부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주홍석
인덕대학 교수·휴먼사회복지학과

서울대에서 진로직업교육전공으로 박사를 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인덕대학 교수학습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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