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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시간
바이러스의 시간
  • 교수신문
  • 승인 2021.03.1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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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지음 | 뿌리와이파리 | 548쪽

 

바이러스의 시간은 바이러스가 정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팬데믹과 인포데믹 시대에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코로나바이러스, 그 과학과 통찰의 결정판!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2021년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당분간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2월 2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8,513명, 사망자는 1,581명이다). 그렇다면 백신은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까? 문제는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이 더 크게, 더 많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울한 경고에 있다. 유행 패턴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방역 수준, 변이 바이러스, 백신 접종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긴 하나, 유행 간격은 짧아지고 유행 규모는 커지는 폭발적인 4차 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바이러스야말로 아는 만큼만 보인다. 『바이러스의 시간』은 코로나보다 무서운 가짜뉴스 ‘인포데믹’ 속에서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위해 과학의 키워드 55개를 씨줄로 하고 빛나는 통찰을 날줄로 하여 풀어쓴 책이다.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팬데믹 시대 1년을 겪으며 좁은 전공의 울타리 밖으로 걸어나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리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코로나19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WHO의 팬데믹 선언(‘팬데믹 특성을 가진다’) 1주년에 즈음하여 출간된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과학과 통찰의 결정판이자, 나아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바이러스 시대의 ‘생존키트’라 할 만하다.
현재 ‘백신 정쟁’이라고 불릴 만큼 접종 시기, 면역효과, 백신별 장단점 등을 놓고 연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어 대량 접종이 이루어지는 것은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백신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백신은 종식 그 자체가 아니라, 종식을 향한 첫걸음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백신은 다다익선이라고. 장단점이 모두 다른 다양한 백신들 가운데 어떤 백신이 가장 성공적일지, 어떤 백신이 가장 뛰어난지 줄을 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바이러스는 변이가 빈번하기에, 코로나19의 항원 변이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백신의 동시 접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바이러스의 증식과 변이가 폭증하는 상태에서 백신을 장기간에 걸쳐 접종하면 항원의 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점차 높아진다. 따라서 백신의 접종과 방역은 계속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지은이는 말한다,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는 백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아무리 좋은 최첨단 백신도 제대로 사용해야 빠르게 상황을 끝낼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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