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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뒤 박사절반은 실업자
5년뒤 박사절반은 실업자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1.05.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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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분야별 고급인력 수급 전망에 관한 연구
학위를 하고도 갈 곳이 없어서 세월과 씨름하는 국내 박사실업자가 무려 35%에 이르며, 특히 인문계열 박사학위취득자들의 미취업률이 거의 60%에 육박한다는 조사 연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연구는 또한 2006년에 이르면 55%의 박사인력이 취업난을 겪게 되며, 이미 누적된 미활용 박사인력과 배출될 박사인력 규모는 ‘수요치’를 훨씬 웃돌아 박사인력 거의 대부분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교육부 수탁과제 ‘학문분야별 고급인력 수급 전망에 관한 연구’(연구 책임자 진미석 연구위원)에 따르면, 오는 2006년 학문분야별 예상 실업률은 인문계열이 가장 높은 62.2%로 관측됐으며, 다음으로 이학계열이 56.0%, 사회계열은 45.3%, 공학계열은 44.1%로 분석됐다.

2006년까지 대학과 각종 정부·민간연구소, 기업체 등에서 수용 가능한 인력규모는 가장 낙관적으로 산정할 경우, 인문계열 3천5백31명, 사회계열 6천5백36명, 이학계열 3천9백11명, 공학계열 1만3천8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러한 광범위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학문 분야별로 인문 5천8백17명, 사회 5천4백11명, 이학 4천9백76명, 공학 1만3백17명이 2006년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박사 예비군’으로 전락하게 된다.

연구팀은 2000년 현재까지 미취업 상태에 있는 박사인력은 인문계열 4천6백38명(실업률 54.4%), 사회계열 2천7백98명(31.7%), 이학계열 3천1백49명(41.8%), 공학계열 2천8백69명(18.0%)이며, 이들은 어떤 정규직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문학, 이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실업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반면, 생명공학, 정보통신공학 등 응용·실용학문 분야의 취업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 대목. 철학의 경우 미취업율이 1998년 80.8%, 1999년 83.9%, 2000년 81.8%를 나타냈으며, 수학의 경우 미취업율은 1998년 72.9%, 1999년 73.0%, 2000년 72.2%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정보통신·컴퓨터 분야는 10.3%, 12.5%, 26.1%의 미취업을 보였다.

연구팀은 박사 실업해결을 위해 △대학 전임교원 확보 △시간강사 처우 개선 △민간기업취업 확대 △비정규직 박사들에 대한 국가 연구비 제공 기회 확대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최익현 기자ihcho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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