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2:40 (토)
"이 기회마저도…" 運命 건 국책사업 유치전
"이 기회마저도…" 運命 건 국책사업 유치전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7.15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현황

제 2의 NURI -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정여부에 따라 대학의 운명이 엇갈리기 때문인지 학기말인데도 긴장감이 팽팽하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은 인근 산업집적지의 기술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선정해 매년 4백억원씩 5년동안 13곳 내외의 중심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올해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일반대는 권역별로 1개씩 8곳을 선정해 각각 30억-70억원씩 지원하고, 산업대는 권역별로 최대 2곳 이내로 전국에서 5곳 이내에서 선정해 10억-40억씩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을 통해 △지역 기업과의 기술개발 및 지도·이전 사업 활성화 △지역기업의 활용 지원을 위한 연구장비 구축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 등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 술렁이는 대학들

제 2의 누리사업이라 불리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이하 산·학협력사업) 선정을 앞두고, 대학들이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업에 선정된 경우,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70억의 예산을 5년 동안 매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누리사업의 대형사업에 선정되는 것 이상으로, 이번 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이다.

누리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산·학협력사업에서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명실공히 산·학협력을 주도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을 세웠고, 누리사업에 제외된 대학들은 이번 사업에서도 탈락할 경우 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탓인지, 사활을 건 상태다.

특히 누리사업단은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비용은 누리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기업이 원하고 있는 연구·기술개발과 기술애로사항 지도 등은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지원받아서, 해당 단과대학과 학부(과)를 권역 내에 손꼽히는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매년 누리사업으로 30억에서 50억을 지원받고, 산·학협력사업으로 30-70억 가량을 지원받으면, 두 사업 모두에서 희망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학협력사업’은 기업체의 참여의지, 대학의 추진 역량,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 등 삼박자가 갖춰지지 않으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힘든 것도 사실. 갈수록 공동화돼가고 있는 지역 산업이 대학의 기술지원을 통해 과연 회생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동안 정부는 산업기술연구현장교육연수사업, 현장실습학점제인정사업 등을 통해 산·학협력을 꾀했지만, 지역 대학에서는 협력할만한 산업체가 없고, 산업체들은 지방 대학원의 몰락으로 연구개발을 주도할 석·박사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학협력사업은 지역 산업집적지의 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발전전략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라면서 “산업체에 대한 대학의 기술과 인력지원이 이뤄진다면 산업단지의 혁신 클러스터 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육부와 산자부는 지난 4일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했으며, 1차 평가를 통과한 29개 대학들에 한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현장실태조사 평가를 실시한 상태다. 최종 선정 결과는 7월 하순경에 발표할 예정이다.

■ 권역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현황
수도권, 부산, 대전·충남권 뜨겁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1단계 평가결과, 수도권에서는 8개 대학 가운데 3개 대학으로 추려져,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가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연세대, 광운대, 인하대, 중앙대, 동국대는 1단계 서류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1단계 평가결과, 수도권에서는 8개 대학 가운데 3개 대학으로 추려져,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가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연세대, 광운대, 인하대, 중앙대, 동국대는 1단계 서류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균관대는 경원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컨소시엄을 이뤄 수원중남부, 화성, 판교 등의 산업단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간의 창업보육센터 실적, ERC, RRC 등 산·학협력실적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아주대는 경희대와 협력해 수원, 용인, 성남, 오산, 화성, 부천, 이천, 안양 등의 산업단지를 토대로 IT·BT·NT 분야가 융합된 유비쿼터스 테크놀로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대학·지자체 등에서 대응자금으로 30억을 유치한 상태. 한양대는 부품·소재 분야에 중심으로 반월시화공단의 산업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강원
강원 권역에서는 경동대와 한라대가 탈락한 가운데, 강원대와 강릉대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강릉대와 강원대는 누리사업에서 선정된 분야인 신소재 분야와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각각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강릉대는 강릉시가 조성할 예정인 강릉과학단지에서의 산·학 협력을 주도할 계획. 강원대는 홍천군의 의료기기농공단지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의료기계, 환경인프라 분야가 혼합된 ‘생명건강클러스터링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대학으로는 원주대학과 강원전문대학이 참여했다.

충북
충북에서는 중도 탈락없이, 사업에 참여한 충북대와 영동대가 나란히 2차 평가까지 올랐다. 충북대는 세명대학, 주성대학, 충북과학대학과 함께 도내 위치해 있는 50여개 중소기업 업체들과의 협력을 준비중이다. 분야는 IT, BT, NT 등을 아우르고 있다. 영동대는 BT?IT 분야에서 오송·오창·청주 산업단지와 연계한 ‘충북이지클러스터 어메니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충남
1차평가에서부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대전·충남권역에서는 충남대가 탈락한 가운데, 공주대, 한국기술교육대, 호서대 중에서 중심대학이 선정될 전망이다. 공주대는 공과대학과 천안공업대학과 통합을 앞두고, 산·학협력중심대학이 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이다. 공주대는 두 대학의 통합이 전문기능인 양성과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안·아산 지역에 밀집돼 있는 공단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천안·아산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전자정보기기 분야에서의 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분야를 타겟으로 잡았다. 호서대도 유사하게 천안 제 2·3산업단지, 외국인전용공단 등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관한 사업을 신청했다.

대구·경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던 대구·경북 권역에서는 금오공과대와 경북대만이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신청한 대학도 대구가톨릭대를 포함해 3개 대학에 불과했다. 경북대가 추진하는 사업은 ‘순환형신산·학혁신체계구축사업’으로 IT, 섬유, 소재, 기계 등 공과대학 전체가 다 참여하고 있다. 협력대학으로는 포항공대가 있으며, 달성공단, 성서공단, 구미공단, 포항철강공단 등과 연계할 예정이다. 금오공과대는 누리사업과 거의 유사한 분야인 IT·모바일 분야와 관련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부산·울산·경남
부산·울산·경남 권역은 부산대, 부경대, 경상대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누리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부경대와 부산대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대, 경상대가 나란히 기계·부품 분야에 사업을 신청해 박빙의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기계?부품 분야의 ‘동남권부품소재 산?학협력혁신사업’으로, 창원대와 창원공단, 녹산공단과 컨소시엄을 형성한 상태다. 부산시가 3차년도가 되는 해에 서부상권산·학협력중심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1천평을 지원할 예정. 또 부산대는 곧 착공될 제 2 양산캠퍼스에 동부상권산·학협력중심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경대는 ‘동남권산·학협력혁신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통해, 기계·부품, 전자전기·영상, 건설, 수산가공 등 8개 분야에서 양산·김해·진해·거제 등 부산권산업직접지 소재의 산업체들과 협력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협력대학으로는 동서대와 한국해양대가 참여하고 있다.

누리사업에서 기계·부품 분야 대형사업을 따낸 경상대는 ‘동남권첨단기계부품 소재산업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인제대가 협력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진주바이오벨트산업단지, 사천시 외국인전용공단, 김해기계산업단지의 산업체들과 연계할 계획이다.

전북
전북에서는 전북대와 전주대의 양자 대결이 이뤄진다. 주력분야도 유사해 사업 목표의 전략성, 산·학협력실적 등에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는 협력대학인 군산대와 함께 자동차·기계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전북 T자형 산업클러스터 육성’ 사업을 신청했다. 전주, 익산, 군산, 정읍, 김제로 엮여지는 T자형 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를 이루고 있다. 전북대와 군산대는 누리사업에서 동일한 분야가 선정된 바 있다. 전주대는 우석대, 전주공업대학, 전북과학대학 등 6개 대학을 협력대학으로 삼았으며, 자동차·기계 분야인 ‘첨단제조기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광주·전남·제주
광주·전남·제주 권역에서도 순천대와 전남대, 두 국립대가 겨루게 됐다. 순천대는 ‘전남전략산업발전을 위한 혁신클러스터형 신산·학협력중심대학 구축 사업’을 제시했으며, 전남대는 ‘서남권 소재부품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허브구축사업’을 제시했다. 순천대가 중시하고 있는 분야는 신소재, 정밀화학, 철강 분야로 여수대와 함께 광양·율촌·해룡·여천·순천산업단지 등과의 산·학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전남대는 동신대, 남부대, 제주대 등 협력대학과 역할을 분담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 전남대가 소재·부품을 담당한다면, 동신대는 IT·가전, 제주대는 해양산업, 남부대는 전문기능인 양성을 맡았다. 광주·하남·여수 산업단지의 산업체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산업대
이번 사업에서는 정부가 권역별로 중심대학이 2개 이상이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산업대 5곳내외를 중심대학으로 선정함에 따라, 산업대간의 각축전도 예상되고 있다. 15개 산업대 가운데, 2차 평가에 오른 대학은 남서울대, 동명정보대, 밀양대, 삼척대, 상주대, 서울산업대, 진주산업대, 한경대, 한밭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10개 대학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전·충남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대구?경북권 등에는 산업대 가운데 중심대학이 생길 전망이지만, 충북권, 전북권에서는 선정될 산업대가 없게 됐다.  

권역내에 경쟁 산업대가 없는 삼척대, 상주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학들은 권역내 대학들과 첨예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권역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권역으로 수도권에서는 서울산업대, 한경대, 한국산업기술대가,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는 동명정보대학, 밀양대, 진주산업대가 다투게 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각각 1-2곳이 선정될 전망이다. 대전·충남권에서는 남서울대와 한밭대가 사업계획의 우수성을 놓고 맞선다.

대학별로, △ 남서울대 : 디지털 컨텐츠분야 △ 밀양대 : 선박부품·기자재산업 분야 △동명정보대학 : IT 융합분야 △삼척대 : 환경·방재 분야 △상주대 : 전자·전지, 기계산업 분야 △서울산업대 : IT 기반의 기계·전자분야 △진주산업대 : 농기계분야 △한밭대 : 기계·금속, 화공식품, 전자통신 분야 등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허영수·김봉억 기자 editor@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ehwon 2004-08-01 10:12:19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관한 최종 발표가 난지
꽤 됐는데요, 기사가 업데이트가 안됐군요.
오랜만에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