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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도 환경오염 개선에 한 몫
미생물도 환경오염 개선에 한 몫
  • 김종국 경북대
  • 승인 2004.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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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리뷰: 한국미생물·생물공학회 정기학술대회

김종국 / 경북대 미생물학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회장 김병홍박사) 2004년도 정기학술대회 및 국제 심포지움이 2004년 6월 21일부터 3일간에 걸쳐서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개최되었다. “미생물 기능 및 생명공학연구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하에 한?불 미생물 생명공학 공동 심포지움의 형태로 개최되었으며,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유전체 활용기술사업단, 전북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계명대학교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충북대학교 생물건강산업 개발연구센터 및  배재대학교 바이오의약 연구센터가 공동주최기관으로 참여하였으며, 후원기관으로는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과학재단,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대구컨벤션 뷰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북대학교, 매일유업(주)등이 참여하였으며, 국가유전체정보센터 등의 연구기관과 바이오관련 30여 업체가 바이오 전시회에 참여하여 연구관련 최신기기 및 관련정보를 제공하였다. 

 금번 행사의 중심적인 부분인 연구논문의 발표에는 8개국의 외국인 연사 30명의 구두발표를 포함하여 총 540여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되었으며, 1,000명 이상이 참석한 거대행사로 진행되었다.

 한불 공동심포지움에는 파스퇴르 연구소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본회의 회장등 11명의 연사가 연구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환경미생물, 유산균, 진핵미생물, 효소, 미생물유전체, 미생물테이터베이스 및 생물정보학, 바이오 의약생산 등의 최근 연구발표와, 계명대 등의 지역연구센터의 연구성과 발표 및 우수대학원생 연구발표, 아머샴 등이 참여하는 등이 참여하는 워크샾 등으로 진행되었다. 

 대단히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었으나, 그중 몇 가지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동경공업대학의 시시도 교수는 담자균(많은 종의 버섯류가 여기에 속함)을 이용한 연구에서, 특히 리그닌(목질의 주요성분)과 자일란(볏짚의 주요성분)의 분해능이 향상된 먹물버섯을 개발하여,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목질폐기물 또는 볏짚과 같은 초본류를 인간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효과적으로 전환할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분자적으로 조작된 흰구름버섯을 이용하여 펜타클로로페놀 및 다이옥신등의 분해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다이옥신은 환경에 오염될 때, 강한 독성을 발휘하며, 자연계에서 연소작용 등에 의해서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동물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물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번의 연구결과는 환경오염의 해결과 관련된 미생물의 기능 개량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부산대학교의 이재동 교수그룹은 상황버섯에서 추출한 성분인 프로티오글리칸이 면역력증강효과와 항종양활성이 있음을 최신의 연구기법을 사용하여 규명한 분자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충남대학교의 유승헌 교수는   국내의 인삼에서 점무늬낙엽병을 유발시키며, 감자와 토마토등에서 겹둥근무늬병의 원인이며, 무우, 배추등의 많은 채소류에도 피해를 입히는 곰팡이인 알타나리아속에 관해서 수행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알타나리아속 곰팡이의 일부는 인체에 병원균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으므로 식물검역 및 수출시 수입또는 수출되는 식물이 이것에 오염되어있지 않음을 증명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날 국내에서 분리된 알타나리아속의 곰팡이 20여종에 대해서 발표를 수행하였는데, 이외에도 유교수는 50종 정도의 알타나리아 속의 곰팡이를 분리해두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알타나리아속 곰팡이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이다.

 이 연구의 의의는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면서도 다양한 곰팡이를 형태를 기준으로 한 분류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적용했을 때, 형태를 기준으로 한 분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으며, 병원균이 정확하게 동정이 되면, 적절한 예방법 또는 해결책이 제시될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의의가 매우큰 연구이다.

경북대학교의 이동근 교수의 연구발표는 항진균성 펩타이드성물질에 관한 것으로서, 각종 생물체의 면역방어기작의 역할로 생산하는 항생 펩타이드의 구조와 작용기작에 관한 연구로 우선 위염의 원인균으로 잘알려진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roli)가 생산하는 리보소옴단백질 유래의 HP (2-20) 펩타이드가 병원성 진균에 대해 발휘하는 그 항생작용기작을 연구한 내용으로, 진균의 세포막중 지질성분과 반응하여 막파괴를 일으켜서  항생활성을 나타내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러한 기작은 짧은 펩타이드의 구조와 소수성 아미노산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이즈 바이러스의 조절단백질인 Tat유래의 펩타이드인 경우는 전기적 성질을 띠는 아미노산의 역할로 세포내로 침투하여 핵까지 들어감으로써 세포주기를 멈추게 하는 기작으로 항진균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요즘 병원에서의 항생물질에 대한 내성균주의 출현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개념의 펩타이드성 항생물질의 개발 기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또한 경북대학교의 이인구교수 그룹은 식물체의 뿌리내부에 서식하는 곰팡이 중에서 식물호르몬의 생산량이 대단히 우수한 균주를 분리하여 난장이벼에서의 생육촉진활성을 검정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종근당의 안순길 박사의 곰팡이를 이용한 새로운 항암물질의 개발등 미생물을 이용한 보건의료, 환경, 에너지, 식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미생물이 이용될 수 있는 기초 및 응용적인 측면의 유용한 연구발표들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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