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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 사업팀 누리사업에 대거 탈락…지역 BK21 실효성 의문
BK21 사업팀 누리사업에 대거 탈락…지역 BK21 실효성 의문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6.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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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누리사업과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

[대학기획] NURI사업 VS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

교육부 누리사업에 BK21 사업단이 줄줄이 탈락하자,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의 성과에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등 취지에서부터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이 누리사업과 닮은 꼴을 이루는 만큼, BK21 사업단의 善戰이 예측됐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역전략산업이 속하지 않은 분야에서 BK21 사업단이 부진한 것은 납득되는 현상이지만, 중형에서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BK21 사업단의 특성화 실패를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12개의 국립대와 1개의 사립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지방대 육성도, 부경대, 부산대, 충남대가 누락된 15개의 국립대와 6개의 사립대를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이하 누리사업) 선정에 BK21 사업팀이 상당수 낙마함에 따라, 'BK21 지역대학 육성 사업'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연간 5백억원이 투입된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은 산학협력과 지역인력 양성을 중시하는 학부과정 육성사업으로, 누리사업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BK21 사업팀이 상당수 누리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 역시 누리사업처럼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과 현장실습·산학겸임교수 채용 등 산업체와의 공동 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1999년부터 매년 적게는 15억에서 많게는 65억 가량을 지원받은 BK21 사업팀이 이번 누리사업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기계 분야가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부산의 경우, BK21 사업팀인 부경대의 기계공학부가 대형사업 '창의적 기계사업'을 신청했지만, 한국해양대와 동서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BK21 사업팀 '기계산업고등인력양성사업단'에 속한 영남대의 기계공학부는 중형사업으로 'e-기계산업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충남정보통신인력양성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대 전기정보통신공학부 등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는 부산대가 중심대학인 BK21 사업팀 '산업자동화 및 정보통신분야인력양성사업단', 강원대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기술인력양성사업단', 전남대 등의 '수송기계교육사업단'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BK21 사업팀에 소속된 학부(과)·전공이 이번 누리사업에서 선정된 곳은 충북대의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우수교육충북21사업단), 경북대의 전기전자컴퓨터학부(경북대정보기술인력양성사업단), 한밭대의 정보통신컴퓨터공학부(대전·충남정보통신산업인력양성사업단), 군산대의 전자정보공학부(전북지역전자정보인력양성사업단) 등에 머물렀다. 

교육부 관계자는 "BK21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던 대학과 분야라면 다른 대학이나 분야보다 누리사업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라면서 "선정되지 않았다면, 약 5∼6년간 지원을 받았음에도 그 분야의 특성화 발전에 실패했거나, 사업계획이 미흡하다는 말밖에는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누리사업이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지역혁신사업이라는 점은 간과될 수 없는 부분.

이번 누리사업에서 '충북 IT인적자원혁신사업'의 사업단장이면서 동시에, BK21 '우수교육충북21사업단'을 맡고 있는 박병우 충북대 교수(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BK21 사업은 자격증취득, 장학금, 해외연수 등 학생들의 개개인의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춘 반면, 누리사업은 산업체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등을 중시하는 등 접근방식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또 "BK21 사업으로 지원받은 대학들이 누리사업에도 선정됐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전략산업과의 연계성 때문에, 대학들 BK21사업팀이 아닌 다른 분야를 특성화하는 경우도 많았다"라면서 "누리 사업은 BK21지역대학육성사업과 달리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BK21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다손 치더라도, 기존의 초보적 산·학 협력을 뛰어넘어 산업체, 연구소, 협력 대학간의 긴밀한 네크워크를 이뤄야한다는 점에서, 해당 학부는 다른 사업단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재구성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이 애초 사업목표가 '산학협동을 통한 지역산업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양성 및 지역대학의 교육·연구 내실화'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BK21 사업팀의 성적 부진은 '지역대학육성사업'에 대한 전면 검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누리사업과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과의 주요 차이점

교육인적자원부의 누리사업과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목표가 유사한 사업이다. 지역산업수요에 부합하는 인재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교육부에 따르면, BK21 지역대학 육성사업이 학부과정 운영 내실화와 대학생 장학금 지원을 중시하는 반면, 누리사업은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구분

BK21 지역대학육성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사업)

사업목적

대학 학부과정 내실화를 통한 지역인재 양성

지방대가 지역의 혁신주체들과 공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한 우수지역혁신사업 선정․지원

사업내용

지역산업 연관 학부의 교육과정 내실화

(산학협동교육과정, 자격증취득률, 외국어 및 정보화 능력 향상)

지역산업기술개발․신산업분야벤처육성․지역산업인력재교육․산업분야우수인재양성 등 권역별․사업단별로 사업내용이 다양함. 지역단위협의체의 검토의견 반영

지원대상

대학의 학부단위 사업단(총 13개 사업단)

대학, 산업체, 연구소, NGO, 지자체 등 다양한 혁신주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사업단

사업기간

1999~2005년 (7년간)

2004~2008년(5년간)

지원분야

대학생 장학금 지원(사업비의 40% 이상)

시설비, 인건비, 연구비, 운영비 등 사업소요 경비 일괄 지원

※ 출처 : 교육인적자원부 내부자료, 2003.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과 누리사업 중심대학․분야 현황

 

부산대, 부경대, 충남대 등 BK21 지역대학육성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국립대들이 누리사업단 선정에는 탈락하고, 지역전략산업 등이 확정됨에 따라 지역의 중심대학과 분야가 상당 부분 달라졌다.


지역

BK21 지역대학육성

누리사업 (대형)

부산

부경대/ 지식선도형 기계

부산대/ 산업자동화․정보통신

한국해양대/ 항만물류

동서대/ 영상․IT

대구․경북

경북대/ 정보기술

영남대/ 기계기술

금오공과대 / 전자정보기기

영남대/ 전자정보기기

경북대 / 전자정보기기

포항공과대/ 신소재

계명대 / 문화관광

광주․전남

전남대/ 수송기계

목포대 / 조선

조선대 / 첨단부품․소재

전남대/ 광산업

전남대/ 디지털전자정보

대전

한밭대/ 정보통신

충남대/ 정보통신

한밭대/ 정보통신

충남

호서대/ 전자정보기기

공주대/ 자동차․부품

울산

경상대 / 창의적 수송기계

창원대/ 지식집약형 기계

울산 / 조선해양

경남

창원대/ 로봇

경상대/ 기계

강원

강원대/ 멀티미디어 정보기술

강원대/ 바이오

연세대 / 의료기기

강릉대/ 신소재

충북

충북대/ 정보기술

충북대/ 바이오

충북대/ 전자정보

전북

전북대/ 전자정보

전북대/ 자동차부품․기계

전주대/ 전통문화관광

제주

제주대/ 신해양개발

제주대/ 친환경농업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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