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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광장으로'...말이 통하는 나 만들기 프로젝트
'동굴에서 광장으로'...말이 통하는 나 만들기 프로젝트
  • 김재호
  • 승인 2021.02.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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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이의용 지음 | 학지사 | 256쪽

‘나’라는 동굴에서 광장으로 나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자!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연구소의 ‘2019 레가툼 번영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잘 사는 나라에 속하지만 심각한 불신사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순위는 29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사회자본 항목은 142위로 바닥권이었다. 

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개인과 개인의 신뢰, 국가 제도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신뢰, 사회규범, 시민참여 등 그 사회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 부문에서 142위는 충격이다. 대한민국이 심각한 불신사회임을 보여 준다. 

그렇지 않아도 불통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 상황으로 소통 단절의 시대를 겪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다. 

당신은 동굴형인가, 광장형인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이 ‘동굴형’이다. 어떻게 동굴형에서 광장형으로 변신할 것인가? 
이의용 저자의 ‘동굴에서 광장으로’는 나만의 동굴에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주파수에 내 다이얼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소통은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진다. 소통은 책이 아니라 상황으로 익혀야 한다. 소통을 가르치는 이론서는 많지만, 스스로 해법을 찾아보게 하는 워크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에는 정답 대신 다양한 상황이 있다. 가장 자주 소통하는 파트너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을 함께 익혀나갈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평생 소통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하고 방송하는 일을 해온 이의용 저자가 유튜브 <이의용TV>를 통해 내용을 강의로 독자의 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 직장인, 부부, 공동체 구성원들, 그리고 가르치는 이들에게 이 워크북을 권한다.

자기 공개와 소통유형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이 루스벨트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 루스벨트가 처칠이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처칠은 알몸으로 수건만 두른 채였다. 그런데 루스벨트가 들어오는 순간 수건이 흘러내려 알몸이 되고 말았다. 이를 본 루스벨트가 “이거 미안하게 됐소.”라고 하자, 처칠은 두 팔을 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보시다시피, 우리 대영제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감추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일화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을 얼마나 공개하느냐, 자기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가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나를 얼마나 아는가, 남이 나를 얼마나 아는가(내가 남에게 나를 얼마나 공개하는가)로 4가지 유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남들도 나를 알고, 나도 나를 아는 가장 소통이 잘 되는 광장형, 남들은 나를 아는데, 정작 나는 나를 모르는 마네킹형, 나는 나를 아는데, 남들은 나를 모르는 간첩형, 남들도 나를 모르고, 나도 나를 모르는 가장 소통이 안되는 동굴형으로 나눌 수 있다. 소통은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자신을 감추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소통은 표현하기와 이해하기로 이루어진다. 이는 ‘보울링형’ 소통법이다. ‘탁구형’ 소통법에는 ‘이해하기’에 ‘답하기(반응하기)’라는 새로운 ‘말하기’가 따라야 한다. 2박자가 아니라 3박자 왈츠인 셈이다.  우리는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말하기-듣기]의 일방적 2박자 소통에서 [말하기-듣기-‘답하기’]의 3박자 왈츠 소통으로 바꿔야 한다.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표현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훈련이 잘 안 된 사람은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서 소통의 오류가 생긴다. 표현한 후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어.”라고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해버린 뒤다. 따라서 표현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두고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이해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선택해서 사용한 표현 자체만 붙잡고 해석하려 하지 말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아이가 무엇인가를 말할 때 엄마가 그 의도를 알아내는 것이 ‘이해하기’다. 이해를 잘 한다는 것은 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의 뜻을 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의 심리상태, 당시의 상황이나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능력이다. 표현은 포장에 불과하다. 포장지 안에 감춰진 내용물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표현은 표현력(力)이고, 이해는 이해력(力)이다. 여행을 통해 더 넓고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수용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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