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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식기반산업의 핵심…"개혁의 고삐 대학이 잡아라"
대학, 지식기반산업의 핵심…"개혁의 고삐 대학이 잡아라"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6.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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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학생수 부족 등으로 빈사상태에 빠져있던 대학들이 누리 사업으로 회생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는 하지만, 여전히 묘안을 아쉬워했다. 대학 총장들은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무게를 두면서 지역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이 시점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04년 하계대학총장 세미나'에서도 주제가 '국가발전과 대학의 역할'이었다. 지식기반산업 사회로 이행해 나가는 길목에서, 그 어느 곳보다 대학의 역할과 책무가 크다는 것이다. 총장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잇는 2004년 하계 총장 세미나를 담아보았다. <편집자주>

대학의 위기는 비단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진단 탓일까.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국가발전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2004년 하계 대학 총장세미나'에서는 1백60여명의 대학총장들을 비롯해, 이례적으로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 임상규 과학기술부 차관, 박길상 노동부 차관이 참석해 이목을 모았다.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으로 지역내 대학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 산업인력양성, 과학기술인력 양성 등 부처별로 제안되는 비전 속에 대학들의 역할이 재차 강조됐다. 임상규 차관은 "대학은 기술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주체로서 과학기술인력양성과 기술지식 창출이라는 양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지식기반산업으로 경제구조가 이행하는 과정에서 산업수요에 맞게 대학들이 핵심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만이 경제 도약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정부 부처의 관료들이 장밋빛 발전 전략과 함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를 말했다면, 대학 총장들은 정원 감축에 따르는 재정 손실 보안책, 학생 유치 전략, 대학간 연합·통폐합 방안, 지역사회 연계 전략 등 구체적인 대학 구조조정 방안과 자구책들을 논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듯했다.

학생수 부족으로 미증유의 입시난을 겪은 데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이하 누리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한차례 전력투구한 경험이 있는 총장들로서는 당장의 현실적인 정책방안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누리사업에 선정된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 총장들간의 표정들도 사뭇 달랐다. 미묘한 입장 차이도 보였다. 누리사업에 성과를 거둔 대학들이 예산규모 확대, 재정지원사업 통합, 분야별 정책 일관성 등 향후 과제에 대해 논하는 반면, 참여하지 못한 대학들은 정원 감축에 대한 정부 보상, 한계법인 퇴출방안, 기부금 확보 방안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편, 박영식 대교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대학과 대학원 정원의 과다 현상은 대학의 권위 실추, 대학 경쟁력의 약화, 대학 학위 신인도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진단하면서 교원확보율 제고, 정원감축 등 실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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