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휭, 추-푸’는 의성어와 의태어로 이뤄져 있다. ‘휭’은 바람에 날아가는 소리, ‘추푸’는 남아메리카 토착민의 언어, 케추아어에서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다.
「휭, 추-푸」는 인간의 한정된 언어가 아닌 열린 소리와 몸을 사용해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근대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홍이현숙은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도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규정된 언어와 사고방식을 벗어나 비인간 동물에게로 관심을 확장했다. 인간의 청각 범위를 넘어서는 고래 소리와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등이 다채롭게 작품을 이루고 있다.
아르코 미술관은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공멸과 공생 사이에서 연대 가능성을 숙고한 홍이현숙의 시도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3월 28일까지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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