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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미래도 ‘인문학’ 교육 중요
인공지능의 미래도 ‘인문학’ 교육 중요
  • 조준태
  • 승인 2021.02.0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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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개교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 열어

 

디지털 정보격차
온라인 교육의 정착이 학습격차 줄인다

총장회의는 기조 강연 이후 주제별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심해진 ‘디지털 정보격차’였다. 

라파엘 라이프 MIT 총장은 온라인 수업 시행으로 와이파이와 디지털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확인했다며, 팬데믹이 우리의 허점을 들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집 안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학생도 많았다며 “디지털 정보격차는 결국 사회·경제적 격차의 연장이다”라고 말했다.

라이프 총장은 정보격차를 극복하는 모델로 에덱스(edEX)를 언급했다. 에덱스는 2012년부터 MIT와 하버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이다. 지난해 에덱스 사용자는 2천만 명을 넘었다. MIT는 온라인 교육을 정착시키면서 와이파이, 랩탑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등 물적 지원 또한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정보격차와 학습격차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플립러닝을 적용한 카이스트의 역진행수업, ‘에듀케이션 4.0’을 소개했다. 플립러닝은 내용 전달보다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학습방식이다.

 

인공지능
도쿄공업대, 인문학 수강해야 박사과정 가능

다음 주제는 ‘인공지능의 새로운 도전과제’였다. 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 총장은 사회과학자로서 인공지능에 수반되는 윤리적 논란을 지적했다. 학생들과 진행한 백신 보급 토론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윤리적인 토론을 앞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대학에 몸 담은 우리가 윤리적인 토론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즈야 마스 도쿄공업대 총장은 이에 동의하며 “공학자들도 인문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를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사 과정이나 대학원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본인들의 전문 분야에만 주력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즈야 총장은 인공지능과의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문학 교육을 강조했다. 이어 도쿄공업대는 2016년부터 인문학 강의를 수강한 학생만 박사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프 총장은 인공지능의 이점에 주목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적절한 공식이나 모델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상당수 해결했다며, 인공지능이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과 대면 실험
MIT, 집에서 실험 체험하는 ‘키트’ 제작 배포

‘온라인 교육과 대면 실험’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카즈야 총장은 온라인 교육의 장점에 공감하지만 실험실에서 수행되는 실험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카이스트가 소수인원으로 참여 숫자를 제한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오프라인 실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오프라인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방식이 코로나 이전의 수업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 혼합된 블렌디드 교육 방법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그는 평했다.

라이프 총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실험 키트를 통해 MIT 학생들은 집에서 실험실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라이프 총장은 “그럼에도 실험실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할 때 배우는 것이 크다”며 “이것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험으로 캠퍼스 생활과 대면 수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신 총장이 언급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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