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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우주쇼가 펼쳐질까?
올해는 어떤 우주쇼가 펼쳐질까?
  • 정민기
  • 승인 2021.01.2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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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개기월식, 붉은 달
8월 13일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가장 작은 보름달(왼쪽)과 가장 큰 보름달
가장 작은 보름달(왼쪽)과 가장 큰 보름달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달 2021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올해는 총 8번의 우주쇼가 펼쳐진다.

첫 번째는 벌써 지나갔다. 지난 3일 밤 11시 30분부터 새벽까지, ‘사분의자리’ 부근에서 유성우가 떨어졌다. 별똥별이 ‘비’ 오듯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雨)라고 부른다. 많게는 시간당 100개가 넘는 유성이 떨어진다. 

혜성이나 눈덩이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 외계에서 들어온 부스러기들도 있고 혜성이 태양에 가까이 근접할 때 부스러기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많은 유성 군락이 공전하고 있는 것을 ‘유성체 흐름’이라고 부른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다가 유성체 흐름에 가까워질 때 유성우가 내린다. 대부분 지구의 중력에 의해 유성의 궤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끌려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성은 지구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떨어진다.

페르세우스 유성우(2019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윤은준 촬영)
페르세우스 유성우(2019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윤은준 촬영)

별똥별의 정체

별똥별이 빛줄기를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성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들어온다. 우주는 거의 진공이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구 대기권에는 수많은 기체 분자들이 빽빽하게 차 있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유성은 지구 대기의 공기 분자들과 충돌하면서 마찰을 일으킨다.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마찰열은 유성을 하얗게 태워 사라지게 만든다. 
이번 사분의자리 유성우 쇼를 놓쳤다고 크게 후회할 필요는 없다. 달빛이 너무 밝아서 별똥별이 잘 관측되지 않았다고 한다.


2021년 5월 26일 개기월식
2021년 5월 26일 개기월식

두 번째 우주쇼는 4월 27일에 있다. 바로 ‘슈퍼문’이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근지점’일 때의 달을 뜻한다. 달은 지구 주위를 약간 타원으로 공전한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 때와 가장 가까울 때의 거리 차이는 4만km나 된다. 평소보다 달의 크기는 약 14% 정도 더 크다. 4월 27일 달은 19시 31분에 떠서 다음 날 아침 6시 24분에 진다. 


개기월식, 사라지지 않고 붉어지는 달

2018년 개기월식(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촬영)
2018년 개기월식(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촬영)

슈퍼문이 뜬지 한 달 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찾아온다. 5월 26일 20시 9분 30초에 시작되며, 20시 18분 42초에 정점을 찍고, 전체 식은 20시 27분 54초에 종료된다.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오면 달은 붉어진다. 개기 일식처럼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왜 붉게 물들까. 답은 지구 대기의 산란 때문이다. 노을이 붉은 것과 같은 원리다. 태양에서 나오는 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은 산란돼 지구에 도달하지 못하는 반면, 파장이 긴 붉은 빛은 굴절되면서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에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2016년 08월 12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페르세우스 유성우(2016년 08월 12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8월 13일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찾아온다. 극대시간은 13일 새벽 4시부터 7시 사이인데, 5시 46분에 해가 뜨기 때문에 관측이 불리하다. 차라리 13일 저녁 달이 진 후인 22시 17분부터 관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성우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빛공해가 적고 대기가 맑은 산간지역이 좋다.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9월 21일에 뜬다. 자정 17분에 달은 가장 높이 뜨고 해가 뜰 즈음 지평선 아래로 떨어진다.

11월 19일에 부분 월식이 한 번 더 찾아온다. 저녁 5시 16분 부터 관측이 가능하고 6시 2분에 정점을 찍는다. 


태양 코로나(2020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김동훈 촬영)
태양 코로나(2020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김동훈 촬영)

12월 4일에는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있다. 아쉽지만 국내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식을 보고 싶다면 호주 최남단, 남극,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가야 한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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