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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협동조합 경영
한국의 협동조합 경영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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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규 외 24명 지음 | 한울아카데미 | 592쪽

이 책은 ‘협동조합경영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협동조합경영연구’보다 큰 범주라고 할 수 있는 ‘협동조합연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주로 농협과 수협 등 생산자협동조합, 그리고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국제협동조합연맹(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 ICA)이 정의한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소유하는 기업(enterprise)이며 단체(association)’이다. 협동조합은 기업 경영 측면과 조합원 공동체 측면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래서 협동조합학은 여러 학문분과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다학제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협동조합학회’가 1982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협동조합연구를 해 왔다. 그동안 협동조합연구는 농협과 수협 등 생산자협동조합뿐 아니라.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조합을 대상으로 경영학 그리고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법학 등에서 다양한 학문 주제를 연구해 왔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한국에서도 소비자생협이 급격히 성장하고 이에 따라서 본격적으로 생협도 연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한국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후 2020년 11월 기준 1만 7천 개 정도의 일반협동조합과 2천 4백 개 이상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2010년도 3월, 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일반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를 설립하여 8명의 석사과정 학생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7년에는 특수대학원인 ‘사회적경제대학원’에 ‘협동조합MBA’를 설립했다. 성공회대학교 교육과정은 협동조합과 경영학을 결합하여 교육하고 연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특히 협동조합의 기업 측면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교육해 왔다. 협동조합과 경영을 합친 접근이다.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의 접근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협동조합이 경영이라는 일반 활동을 한정하는 개념으로 활용되기도 한 것이다. 항공(산업)경영, 중소기업경영, 농업(기업)경영, 수산업(기업)경영 등과 비슷한 용법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가 설립된 1998년, 당시 학과의 첫 번째 이름이 ‘유통정보학과’였다는 점도 이런 점에서 유사하다. ‘유통학’과 ‘정보(시스템)학’을 통합한 학과로 보았지만, ‘정보학과(정보기술에 기반한 정보시스템학)’ 앞에 ‘유통업’과 기업을 한정적으로 수식하는 용어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는 ‘협동조합학’이 아니라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성공회대학교에서 협동조합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과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협동조합의 모든 측면을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성공회대학교의 미션과 전략은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경영학의 여러 주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여 협동조합경영 전문 연구자와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경제대학원의 협동조합MBA의 미션 역시 협동조합에서 전문 경영자나 활동가, 그리고 정책 당국이나 협동조합 지원기관 임직원에게 협동조합경영을 교육시키고 실제 경영에 도움이 되는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다.

이런 미션을 갖고 출범한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가 2010년 설립 이후 10년이 지났다. 10년 이상의 연구 성과 중 최근의 연구를 중심으로 총 16편의 논문을 담았다. 경영학의 각 분과를 중심으로 협동조합기업의 다양한 연구 주제 ― 경영전략, 마케팅, 조직, 인사, 재무, 회계, 정보시스템, 운영관리 등 ― 를 다룬다. 이 책의 모든 글은 이미 협동조합학, 경영학, 그리고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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