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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에 1천500억 지원…항생제 내성 해법 찾는다
옥스퍼드대에 1천500억 지원…항생제 내성 해법 찾는다
  • 하영
  • 승인 2021.01.19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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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지진이면 항생제 내성은 대규모 쓰나미"
연 사망자 150만 명 추정…박테리아 진화 늦추는 약품에 집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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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옥스퍼드대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본격 돌입한다.

1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항생제 오남용 관련 연구를 담당할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50명의 연구진이 참여할 이 연구소는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가 1억 파운드(약 1천500억원)를 지원해 설립된다.

이네오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영국 최고 부자인 짐 라치클리프는 의사 친구로부터 항생제 내성 문제에 관해 들은 뒤 지원을 결정했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전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항생제를 자주 쓰면 박테리아의 내성이 점차 강해져 나중에는 어떤 강력한 항생제도 듣지 않게 되는데 이런 박테리아를 다제내성균이라고 한다.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또는 슈퍼버그로 불린다.

매년 150만 명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박테리아 변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슈퍼버그의 종류가 늘어나고 더 강력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항생제가 효과를 나타내지 않으면 가벼운 수술을 포함해 오늘날 행해지는 일상적인 치료의 상당수가 훨씬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할 팀 월시 옥스퍼드대 의료 미생물학 교수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것은 국가적 비상사태이자 세계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짧고 급격한 지진이라며, 항균제 내성은 이후 거대한 쓰나미(tsunami)와 같다고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항생제는 동물에 이용된다. 여기서 박테리아가 항생제를 피하도록 진화한 뒤 인간에 다시 감염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대 연구소는 기존에 인간에게 듣지 않았거나,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던 약품들을 다른 목적에 맞게 만들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이를 동물에 활용하면 박테리아가 현재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도록 진화하는 것을 늦추면서, 인류가 효과적인 새 약품을 개발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이즈 리처드슨 옥스퍼드대 부총장은 "(1억 파운드에 달하는) 지원은 영국 대학이 받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 중 하나"라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 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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