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는 작품을 구현하기에 앞서 개념을 설정한다. ‘단의성’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선택한 그는 하나의 이미지가 하나의 객관적 사실만을 드러내도록 실험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조각은 자기 지시적 성격을 획득했고 주관성 개입의 여지는 최대한 배제됐다.
브네에게 작품은 오직 개념에 대한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수학적 개념과 공식들을 작품에 도입하고자 했던 그의 시도는 전통미술의 재현성을 겨냥한다.
갤러리 508에서는 브네의 「앵글 Angles」 시리즈를 드로잉들과 함께 오는 3월 5일까지 선보인다. 미술의 목적을 지식에서 찾았던 그의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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