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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맹에서 벗어나자"
"생태맹에서 벗어나자"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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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민대 녹색캠퍼스운동 이끈 이창현 교수

▲이창현 국민대 교수(언론정보학) © 김봉억 기자
△ 국민대 '녹색캠퍼스 운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녹색캠퍼스 운동은 국민대 신문사에서 비롯된 운동이지만 전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캠퍼스 운동이 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지하주차장 신축과 함께 '차없는 캠퍼스'를 실현했고, 지난 해 교양과목으로 '북한산과 녹색캠퍼스'를 개설해 3백 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과목을 수강했다. 이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5인1개조로 '녹색전사단'을 결성해 교내의 환경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색캠퍼스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녹색지식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기존의 산업화사회의 '회색지식인'과 달리 효율과 경쟁의 논리이외에 생태와 공존하는 생명사상을 알고 있는 지식인을 말한다."

△ 녹색캠퍼스 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변화 사례가 있다면.
"지난 해 가을 광릉수목원에서 직원들이 숲체험프로그램을 하게 됐는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시락의 음식물을 분리수거했고, 이후에는 학교회의때 일회용 컵을 쓰지않기로 했다. 이런 모습들이 진정한 의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 차없는 캠퍼스가 실현되면서 학생들의 동선이 인도에서 차도로 확대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 녹색캠퍼스 운동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개인화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 사실 내부구성원의 합의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계획은.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화 행정부서의 지원, 총장 및 재단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국민대의 경우 순조롭게 지원이 이뤄졌다. 앞으로는 '그린센터'를 신설해 녹색캠퍼스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 대학의 친환경 캠퍼스 조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는 일이 전부는 아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쾌적한 환경을 기반으로 해서 학생과 교수 모두가 '생태맹'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제대로 실행이 될려면 학생은 물론이고 직원 및 교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대학의 환경친화적 인 사업들이 홍보용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된다."

△ 환경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할 점은.
"구성원들 모두가 환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은것이나마 실천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우리의 관심으로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 현실적으로 대학이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학이 환경문제를 가장 앞장서 실천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가장 효율성과 경쟁만을 강조하는 집단으로 변해 실천력이 가장 약한 곳이 돼 버렸다. 대학평가에 '환경'부문을 포함시키는 조치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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