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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달라지는 2004년도 하반기 교수초빙
[초점] 달라지는 2004년도 하반기 교수초빙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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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확보' 제도개선…'동종교배'제한 명시·교수풀제 도입

교수임용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제도개선에 나서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2월 신임교수 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공채 제도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조만간 관련 규정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지원자·심사위원 '특별관계'배제…연구업적 '양질평가'
이번 경북대의 신임교수임용개정안은 채용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과 지원자의 '특별관계'를 철저히 파악해 배제시킨 뒤, 심사작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대는 심사위원 9명 가운데 외부 심사위원 3명을 선정하기 위한 3배수의 심사위원풀을 만들었다. 심사위원풀에서 지원자의 학위논문지도 교수와 공동연구자를 선별하고 학부·석사·박사 전 과정이 일치하는 경우도 배제토록 했다. 1차 심사결과 3배수가 선발되면 선발명단을 학과로 보내 친·인척 관계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또 내부·외부 심사위원간의 '특별관계'도 고려대상이다.

또 '학문적 평가' 방법도 현실화시켰다. 학문분야별 특성에 따라 평가배점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분야 경력 및 활동'도 20점∼40점을 배정해 '논문'실적을 위주로 평가했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교육·연구경력뿐만 아니라 '실무경력'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유사하게 서울대도 지난 3월 '전임교수및조교임용규정'을 개정, 연구실적물 심사위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오는 하반기부터 심사위원 5명 가운데 최고·최저 점수를 제외한 3명의 평균치를 산출해 점수를 환산하도록 했다. 심사과정에서 1명의 평가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앤 것.

이와 함께 연구업적과 학문분야의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실적물 평가 방법도 개선했다. 제출된 400점이하의 연구실적물을 평가한 뒤 내용평가가 우수한 순서대로 200점 이상이 될 때까지의 실적물을 최종 평가 대상으로 했다. 좀더 양질의 내용을 평가해 '우수교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교수풀제 도입…우수교원 상시채용
공개채용과는 별도로 '교수풀제'를 도입해 상시적으로 특별채용을 하고 있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성균관대는 올초부터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유치전략의 하나로 '교수POOL'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개채용 만으로는 연구잠재력이 있거나 국제적인 석학수준의 우수교원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교수공채, 수시·특별채용 뿐만 아니라, 겸임·초빙·연구교수 등을 임용할 때에도 일반강사 지원자들이 교수 인력풀에 등록하도록 했다.

명지대도 올해 하반기 임용부터 교수풀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공개채용과는 별도로 '특별채용'에만 국한시켰다. 명지대 관계자는 "공개채용만으로는 우수교원을 초빙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인맥'을 활용하던 방법에 한계를 느껴 공개적인 교수풀제를 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부교수 이상이면서 교육·연구경력이 5년이상이고, 국제 저명 학술지에 인문·사회분야는 5편이상, 자연·공학분야는 10편이상의 실적을 보유한 지원자를 뽑는다는 제한을 뒀다. 아직 강단을 밟지 않은 신임교수를 뽑기보다는, 검증된 경력 교수를 뽑아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독자적인 연구비 보유자도 우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교수풀제도는 주관적 판단이나 친·인척관계, 학연, 지연, 성별에 따른 인사관행을 일소해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수교원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004년도 하반기 교수초빙 공고문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가 1백8명으로 가장 많은 신임교수를 뽑을 예정이며, 경북대가 1백명을 뽑아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50명 이상의 신임교수를 뽑는 대학은 서울대 (70여명), 전남대 (69명), 경희대 (58명), 연세대 (57명), 제주대 (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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