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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독서법
유럽식 독서법
  • 교수신문
  • 승인 2021.01.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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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 지음 | 문학과지성사 | 336쪽

 

김솔 작가의 3번째 단편집이다. 총 아홉 편의 수록작 앞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국가명이 제시된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그리스와 알바니아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유럽이 이번 소설집의 주 무대이다. 저자는 유럽의 전형적 낭만 이미지를 걷어내고 유색인, 이주노동자, 빈민 등의 차별 문제를 다양한 신화나 종교적 소재와 연결하여 여러 갈래의 서사로 구현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유럽을 낯선 방식으로 직시하도록 하지만 결국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이야기한다. 부정과 불행을 불쾌하지 않은 유머로 풀어내며 끝내 희망의 자리를 짐작하게 하는 김솔 소설의 힘이, 겨우내 집 안에 갇힌 우리에게 새로운 봄을 상상하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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