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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노동시장 밑그림… “노력 없는 성공도 노력뿐인 성공도 없다”
청년층 노동시장 밑그림… “노력 없는 성공도 노력뿐인 성공도 없다”
  • 박강수
  • 승인 2020.12.3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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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 KEEP 조사

여러분은 노동을 하게 됩니다. 대학원에 가 공부 노동자가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 예술 노동자가 될 수도 있고, 일정한 사업체에 고용된 임금 노동자, 자영업 서비스 노동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노동이 있어야 삶도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혹은 2~10년 뒤 노동자가 될 여러분에게 앞서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발자취는 적절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현 노동시장의 전공과 학력, 직종과 임금, 만족도와 적성 사이 관계망은 여러분이 일하게 될 정책 환경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중구 고용노동청 건물에 자리한 청년일자리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중구 고용노동청 건물에 자리한 청년일자리센터. 사진=연합

지난 6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 추적 조사」 보고서를 냈습니다. 2003년 기획된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조사입니다. 패널조사란 조사 대상이 되는 집단을 정해놓고 장기간에 걸쳐 변화를 추적하는 조사입니다. 이 경우는 2004년 당시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이후 어떤 교육과 훈련을 받아 무슨 직장을 얻었는지 분석한 것입니다. 1차 조사는 2015년에 종결됐는데 이후 실태 보강을 위해 작년에 재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4년제 졸업자∙제조업 종사자가 가장 많아


조사에 응답한 표본은 3천150명입니다. 작년 기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해당하죠. 최종학력을 보면 절반에 달하는 45.3%가 4년제 대학 졸업자입니다. 이어서 전문대가 28.2%, 고등학교가 16.3%, 석사가 8.2%, 박사가 2% 순입니다. 대학 진학자 5명 중 4명이 사립대를 다녔고 3명 중 한 명은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뒤로 사회과학 17.3%, 인문 15.9%, 예체능 11.7%, 자연과학 8.6%, 의약학 7.3%, 교육학 4.9% 순서지요.


응답자 5명 중 4명이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절반은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었고(서울 30.7%, 경기 21.4%) 응답자 넷 중 하나는 제조업 종사자입니다(24.1%). 도매 및 소매업 12.3%,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9.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7.8%, 정보통신업 7%, 교육서비스업 6.4%, 공공행정이 5.1%입니다. 전문 과학과 기술 서비스업종은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였고 사회복지와 교육 분야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

고용형태에서는 독특한 상관성이 관찰됩니다. 상용근로자가 79%, 임시근로자가 7.9%인데 대학원 이상 학력에서 임시근로자 응답자 비율이 높습니다. 자영업자 통계를 봐도 특수고용근로자가 20.9%인데 여기서도 ‘대학원 이상’의 응답이 75%로 특히 높습니다. 특수고용근로자는 고용 근로 계약이 아니라 용역·도급·위탁 등의 형태로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기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지요. 대표적으로 택배 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이 있습니다.


노조 가입률은 낮고 이직 의향은 높아


직장 내 복지 수준도 중요합니다. 소위 ‘4대 보험(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연금 혹은 특수직연금)’에 가입된 직장은 모두 80%를 넘었으나 고등학교 졸업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다른 학력에 비해 낮습니다. 노동조합의 경우는 노조가 없는 직장이 70%로 노조가 있는 사업장보다 약 2.5배 많았습니다. 그마저도 노조 가입자는 43.7% 밖에 되지 않지요.

 

사진=연합
사진=연합

 

최종학력 전공과 직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은 42.5%로 일치한다는 응답보다 많습니다. 이직 의향도 46.8%로 높은 편입니다. 아울러 주목할 점은 경제적 성공에 대한 인식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에 중요한 요소’를 물은 질문에서는 ‘본인의 노력’을 꼽은 비율이 35.9%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6.5%로 그렇다는 응답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노력이 중요하지만 노력의 대가와 보상이 공정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데이터는 1차 자료입니다. 이를 가공하고 해석한 논문들이 지난 10월 23일 ‘2020 KRIVET 패널 학술대회’에서 공개됐습니다. 입시 유형과 소득 수준, 학교 교육과 진로개발, 가정배경과 불평등에 대한 더 정교하고 세밀한 분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강수 기자 pp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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