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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 평설
택리지 평설
  • 교수신문
  • 승인 2020.12.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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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340쪽

 

조선 팔도에서 살 만한 곳을 찾아 헤맸던

국토 평론가이중환의 발자취와 택리지의 행방을 밝히다

18세기 조선의 문인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擇里志》는 당대는 물론 후대의 사대부들이 무수히 읽고 논하고 베껴 쓰면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용서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택리지는 어디에 사는 것이 가장 좋을지 제시한 부동산 서적이고, 산수가 빼어난 곳을 안내한 여행서이며, 지역의 물산과 교통을 소개한 경제서이자, 지역 전설을 채록한 구비문학의 보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몰락한 사대부로서 불행하게 살다 간 저자의 삶에 주목하는 이는 드물었고, 당쟁의 폐해로 인해 조선 팔도에 진실로 살 만한 곳이 없다는 저자의 관점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 또한 200여 종에 달하는 택리지사본은 편목과 구성이 제각각이었고, 일제 강점기에 최남선이 새로운 판본을 선보였지만 왜곡된 편집으로 더 많은 오해를 낳기도 했다.

오랫동안 택리지를 연구해온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는 23종의 선본을 바탕으로 아홉 명의 연구자들과 함께 엄밀한 교감을 거쳐 2018완역 정본 택리지(양장본, 보급판)를 출간했다. 택리지 평설: 국토 평론가 이중환, 사람이 살 만한 땅을 말하다는 안대회 교수가 정본 출간 이후에도 택리지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를 모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중환의 인생 역정, 그로부터 비롯한 문제의식, 수없이 다양한 이본이 나올 정도로 뜨거웠던 관심, 사대부들이 헛소리로 치부하던 민담을 수집해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려 했던 이중환의 노력을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은 완역 정본 택리지를 통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도도한 역사를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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