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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대학입학정원감소의 위기, 과연 혁신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학문후속세대의 시선] 대학입학정원감소의 위기, 과연 혁신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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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가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수능을 마치고 논술과 면접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020년도 대학가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또는 하이브리드 수업이라는 각 대학별 교수학습방법의 개발과 적용으로 학생들은 물론 교수자에 이르기까지 혼동과 혼선의 한해를 경험하였으며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의 더 큰 고민은 입학정원의 지속적인 감소추세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 신청자가 약 5만 여명 감소했다. 결혼, 출생의 감소로 인한 대학입학정원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매년 수능시험을 치루는 학생들의 숫자 감소는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의 폐업율을 앞지를 기세다. 2019년 59만명에서 54만명으로 감소했는데, 2020년은 49만 명으로 다시 5만명이 감소했다. 대학가의 웃픈 현실을 비유한 ‘벚꽃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고 하는 우려가 올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감소는 지난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2011년 71만여명에 달한 학생 수는 2015년 62만여 명, 2018년 58만여 명, 올해 54만여 명으로 줄어들어 매우 심각한 문제를 넘어선 본격적인 대학생존의 문제로 치닫고 있다.

입학정원의 지속적인 감소는 서울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입학자원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며 전임교수의 강의시수도 크게 늘리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전임교원의 강의시수 증가는 연구시간의 축소 또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해외 학생들의 국내 유입도 확연히 줄어 당분간 대학가 주변의 상권에서 자영업자의 폐업은 지속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대학가 주변 경제의 타격은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학생들도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퇴와 휴학을 서둘러 대학 재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연쇄적으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으나 대학과 교수, 정책당국은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 등장한 4차 산업혁명과 혁신이라는 키워드는 2017년 이후로 대학교수회의는 물론 각 학부, 단과별로 마련한 혁신대책으로 응용, 활용되고 있지만 입학정원 자체의 물리적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학과별로 명칭을 바꾸고 교과목의 질적 개선을 혁신이라는 선언으로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실제 산업계에서는 소위 ‘말귀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대학졸업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 제2의 혁신교육을 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불신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본인이 전공한 경영학의 경우, 더 이상 특성화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 임계상황에 도달한지 오래다. 1990년대 이후로 대학별로 개설된 무역학이 일반경영학으로 변화된 이후, 서비스 경영, 관광경영, 의료경영, 외식경영 등으로 세분화되어 특성화함으로써 전통적인 경영학은 이제 서울 상위권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학문영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연 입학정원의 감소 및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를 ‘혁신’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먼저 ‘혁신을 위한 혁신’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시각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즉,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지 제고할 필요가 있다. 선언적 혁신, 체감하지 못하는 혁신은 단기간동안 유지가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물리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혁신이 될 수 없다. 물리적 환경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은 대학구성원인 교수-학생-직원의 혁신마인드 함양으로는 미흡하다. 좀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하고 앞선 실천이 요구된다. 필자의 경우는 25년간 기업현장에서 늘 혁신과 도전, 변화의 한가운데서 경험해본 결과, 대학에서 말하는 혁신은 너무나도 선언적이다. 변화의 쓰나미가 바로 앞에 도달해 있는데도 도전을 두려워하고 변화된 환경의 적응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변화해가는 물리적 환경을 이미 알고 있다고 자부하거나 자신은 피해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처럼 비춰졌다.

혁신 마인드 함양과 실천적 혁신은 동시에 체감 혁신으로부터 시작될 필요가 있다. 단계와 순서를 고려하면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야 한다. 기존 지켜왔던 전통, 이념과 철학은 살리되 제도와 기준, 내용의 실질적, 체감적 혁신이 필요하다. 가령, 수업에 있어서도 1인 교수법이 아닌 2-3인 교수자의 융복합 동시강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해외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닌 대학교육 컨텐츠를 가지고 해외로 먼저 나갈 수도 있어야 한다. 해외대학처럼 교수자의 겸업도 필요에 따라서는 허용하면서 학생들과의 실질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혁신에 따른 미미한 성과보상 체계도 변화시켜야 한다. 물리적인 학령인구의 감소추세에 따른 생존위기를 대학혁신의 필요조건이 아닌 충분조건으로 인식하고 서둘러 체감혁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복준영  신구대 교수(스마트사무경영과) 

복준영 교수는 미국덴버대 MBA/고려대에서 정보통신공학 석사를 마치고 한국외국어대에서 마케팅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신구대 스마트사무경영과에서 재직중이며,소비자행동,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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