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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비교 통사: 역사적 재정립이 필요한 때
한중일 비교 통사: 역사적 재정립이 필요한 때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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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 히로시 지음ㅣ박은영 옮김ㅣ너머북스ㅣ404쪽

2002년 도쿄대 교수를 박차고 성균관대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된 바 있는 저명한 역사학자 미야지마 히로시 선생(성균관대, 도쿄대 명예교수)이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2013)에 이은 역작 『한중일 비교 통사』를 냈다. 전작이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이란 역사상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조선시대와 한국사의 특징을 밝혀냈다면 신작은 한중일과 베트남, 류큐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전역으로 시야를 넓히며 소농사회론을 더욱 체계적으로 논증하는데, 특히 한중일의 정치적 혁신과 동아시아 경제 혁명, 그리고 집약도작 등이 주목된다. 알려진 것처럼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은 동아시아 전통사회를 소농사회라는 개념으로 파악하여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려는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의 역사담론이다.

『한중일 비교 통사』는 ‘보고 또 보는(읽는)’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14세기부터 19세기 전반까지 한중일 통사다. 한중일 각국이 오늘날 전통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동시에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대로, 일국사를 넘어선 역사읽기로 우리와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후반부는 앞의 통사에서 도출된 핵심 주제를 심화하여 읽는다. 동아시아 연구사 비판, 정치적 혁신의 문제, 경제 혁명과 집약적 농업의 성립,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의 토지 파악 방식의 변화 등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중일 삼자 비교다. 미야지마 교수는 이에 대해 “이 책에서 시도한 ‘역사의 삼각측량’은 중국의 영향을 깊게 받은 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중국도 새롭게 재검토해 보려는 방법”이라며, 한중일 비교사를 통해 새로운 동아시아 역사상을 찾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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