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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파티' 열리던 미국대학, 철들었다
'코로나 파티' 열리던 미국대학, 철들었다
  • 정민기
  • 승인 2020.12.1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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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부터 미국대학이 얻은 교훈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미국대학은 어떤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활동을 하고 있을까. 지난 3일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지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이하 <크로니클>)에 실린 기사가 눈길을 끈다. 

캠퍼스 내에서 바이러스 확산의 주된 거점은 ‘기숙사’였다.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이 밀집돼 있고 화장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기숙사 학생 밀도를 낮추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스미스 일리노이대 교수(유행병학)는 “제가 알기론 많은 대학 기숙사에서 1인실 운동을 펼쳤는데, 결과는 대부분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라며 이 방법을 추천했다.

교내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옮긴 경우도 많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관계자는 “청소 직원이 운동선수 학생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일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신속한 방역조치 덕분에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칼바우 클램슨대 교수(유행병학)는 캠퍼스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출입 검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출입을 허용하고 검사를 안 하는 건 무책임한 일입니다”라며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일명 ‘코로나 파티’를 벌인 학생들도 있어 눈총을 샀다. 일리노이대의 몇몇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친구 집에서 일부러 파티를 열었다. “얼른 걸려버리고 면역력을 갖겠다”라는 발상에서였다. 케니씨는 “코로나19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교수나 교직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며 행동 양식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예상과는 달리,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경우는 극히 적었다. 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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