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지구를 싣고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이승택의 1994년 작업 ‘지구행위’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다. 그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밀린 환경문제를 위해 퍼포먼스를 고안했다. 하나뿐인 지구지만 우리 공동체 모두의 일임을 드러내고자 했던 하나의 외침이었다. 약 20여 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는 깨닫고 있다.
60여 년을 아우르는 이승택의 행보 속에서 굴레를 해체하기 위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한국전쟁을 지나 독재라는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는 늘 실존을 고민했다. 물밀듯 밀려오는 서구 미술 속에서도 제동을 걸었다.
이승택은 조각과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늘 ‘거꾸로’ 전략을 취했다. 조각이라는 굴레와 개념들로부터 결별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을 거듭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그의 60년의 실험적 면모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내년 3월 28일까지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전을 연다. ‘거꾸로’를 취했던 이승택의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를 이루는 모든 고정관념에 도전해보자.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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