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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사혁명
대한민국 인사혁명
  • 김재호
  • 승인 2020.12.0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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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인사혁명을 위한 22가지 질문
이창길 지음 | 나무와숲 | 318쪽

대한민국 인사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책!

이 책은 한마디로 인사혁명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인사혁명을 네 가지 측면에서 정의한다.
먼저 인사혁명은 민주혁명이다. 1980년대 이후 정치와 사회 전반의 거센 민주화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조직은 아직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대화와 소통보다는 결정과 결론을 다그치는 경우가 많고, 참여와 토론과 논쟁은 시간 낭비로 여긴다. 그러나 일체의 소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인사혁명은 조직혁명이다. 그렇다고 조직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운동은 아니다. 조직 속에 민주주의가 살아 있고, 인사 속에 휴머니즘을 되살리는 혁명이다. 조직과 개인의 접점을 찾아 조직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고, 나아가 민주적 책무를 다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인사혁명은 제도혁명이다. 무릇 모든 혁명은 ‘운동’으로 시작하지만 ‘제도’로 완성된다.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혁명을 시도했지만, 늘 완성하지는 못했다. 인사혁명은 인사 제도의 변화 없이는 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 제도 변화를 통해 행동을 바꿀 차례이다.

인사혁명은 세대혁명이다. 과거와 달리 삶과 행복의 패러다임이 뚜렷이 바뀌고 있다. 기존 인사 제도는 그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인사혁명은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성세대가 90년대생 청년세대를 위해 마무리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이다.

인사혁명을 위한 핵심 가치, 인권·공정·영혼·민주

이와 함께 저자는 대한민국 인사혁명을 위한 핵심 가치를 4가지로 보았다. 인권, 공정, 영혼, 민주이다. 이들 가치에 따라 인사 철학과 방향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첫째, 인권을 묻는다. 피인사자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고 있을까. 계급과 복종, 기강이란 이름 아래 박탈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인사 과정의 공정성을 묻는다. 보이지 않는 인사 차별의 현실, 불공정한 채용과 승진 실태, 예측하기 어려운 보직 이동, 목적을 잃어버린 성과평가, 변하지 않는 불합리한 보수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

셋째, 잃어버린 영혼에 대해서 묻는다. 우리 조직에는 왜 휴머니즘이 없을까. 인간주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진정한 역량이란 무엇이며, 정치적 중립은 불변의 철칙일까. 인사부서의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넷째, 인사 민주주의에 대해 묻는다. 인사권은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일까. 인사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창의적 인재들을 존중할 수 없을까. 노동조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제5세대는 어떤 인사 시스템을 원할까.

이 책에서 제시한 대한민국 인사혁명을 위한 22가지의 질문은 단지 피인사자들만의 질문은 아니다. 인사권자들이 던지는 끝없는 질문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해답도 같이 제시한다. 세월호 참사부터 우리 공직사회의 상징적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다른 나라들의 모범적인 사례와 경험, 고전문학과 역사, 철학 속에 담긴 외침들을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제2의 다산’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은 물론, 200만 명의 공공부문 종사자, 2700만 명에 달하는 취업자들의 웃음과 행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봉건적 유교 문화에 반기를 들었던 다산의 민본주의적 실학 혁명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삭막한 ‘피로사회’를 뒤로하고 21세기 휴머니즘 인사혁명을 주장하는 이 책이 던진 질문에 작은 메아리들이 울리고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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