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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大도 강사의존율 높아 '부적합'
명문大도 강사의존율 높아 '부적합'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5.0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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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2003년도 학문분야 평가 결과 발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에서 일부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지난 3일, 경제학·물리학·문헌정보학 분야를 중심으로 시행된 '2003년 대학 학문분야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해 논란 속에 진행됐던 학문분야 평가를 마무리지었다.

대교협에 따르면, 평가 항목 가운데, '비전임교수 강의담당비율', '강좌별 수강학생수' 등에서 상당한 대학들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의 경우,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전북대, 한양대 등 92개 대학 중 35개 대학이 비전임강사의 강의 의존율 높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문헌정보학의 경우, 경북대, 부산대, 연세대, 중앙대 등 29개 대학 중 15개 대학이 부적합했다. 물리학 분야에서, '교양물리 비전임교수 강의담당비율'이 적합치 못한 대학은 경북대, 경상대, 숭실대, 연세대, 영남대, 포항공대 등 50개 대학(73.5%)에 달해, 강의 부실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는 '강좌별 수강학생수'에서도 나타났는데, 경제학의 경우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10대 개학이 부적합 꼬리를 달았으며, 물리학의 경우,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16개 대학이 '교양물리 강좌별 수강학생수'에서 '부적합'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003년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 연구실적 상위 10% 대학  ※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번 평가에서 연구실적 상위 10% 안에 든 대학은, 경제학의 경우 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안성), 한양대, 한양대(안성) 등 9개 대학이었으며, 문헌정보학의 경우 계명대, 서울여대, 청주대 등 3개 대학이었다. 물리학에서는 경남대,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안산) 등 7개 대학이 상위 10%대학으로 꼽혔다.

한편, 이번 평가가 비전임교수 강의 의존률 등 그간 종합점수에 가려졌던 부분들을 백일하게 드러낸 측면이 있었던 반면, 다른 한편으로 정량적 지표만을 토대로 2개월만에 평가함으로써 졸속으로 치러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년도에 비해 평가항목이 40여개에서 10∼19개로 줄고, 결과도 총점이 아니라 각 항목별로 발표했기 때문. 또 강의계획서 배포, 강의평가 실시 등 일부 항목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대학이 거의 없어 평가에 변별성이 없었다는 지적도 일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평가방식에 대한 교수와 대교협 간의 의견 차이 등으로 인해, 미흡하게 평가가 치러진 측면이 있다"라면서 "이번 평가는 과도기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지만, 2004년에는 '평가개선안'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도 학문분야 평가는 신문방송학 분야, 생물학·생명공학 분야, 기계공학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각 학회 및 평가관계자들의 의견이 종합된 평가절차 및 평가문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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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강사 2004-05-16 01:14:59
대학교육의 부실화를 막기위해서라도, 그리고 능력있는 연구자의 연구역량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학의 전임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강사의 저임금에 기대어 대학을 운영하는 것은 교육의 본연의 목적에 어긋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