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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홍익대겸임교수] “예술은 풀어내지 못한 틈의 세계를 제시하는 것”
[김주옥 홍익대겸임교수] “예술은 풀어내지 못한 틈의 세계를 제시하는 것”
  • 하혜린
  • 승인 2020.11.2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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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가상’ 비평서 내놓은 김주옥 홍익대 겸임교수
사진=하혜린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접촉을 위한 기술들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이 용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빈번히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이란 무엇일까. 김주옥 홍익대 겸임교수(예술학과)는 예술의 영역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가상’을 조망하기 위해 입체적 시도를 감행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끝자락, 홍익대에서 그를 만났다. 

 


미술은 가상 그 자체다

가상의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다. ‘실물처럼 보이는 거짓 형상’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상의 공간을 칭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가상이라고 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현실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는데 그 과정이 가상적 현실을 구현하는 것을 칭하는지, 현실적 가상을 칭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예술을 통해 ‘가상’에 대해 더욱 다각도 시선에서 사유해보고 싶었다”라며 연구 계기를 전했다. 

 


휘발되는 전시에 대한 아쉬움

김 교수는 “언젠가부터 휘발되는 전시와 평론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라며 언택트 시대에 책을 통한 관람 행위를 제시했다. 

오는 12월 발간되는 저서, 『한국의 동시대 작가들이 가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가상’이라는 키워드로 8명의 동시대 작가를 비평적으로 엮은 것이다. “미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가상이라고 생각해요. 미술이 가상 그 자체이기에 작가들의 작업세계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생각하는 가상을 드러내고자 노력했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작가들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디지털 기술 등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예술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어떠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물었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틈이란 있을 수 없는데, 예술은 풀어내지 못한 틈의 세계에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어요. 당연히 되었던 것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 역시 예술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과학기술의 발달은 예술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예술가란 무언가를 위해 실험하고 지속적으로 다른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과학을 통해 예술은 지속적으로 자기 사유를 행하고,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며, 자기갱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교수는 지금까지 예술과 비인간에 대해 연구했고, 이번에는 가상에 대해 결과물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작업을 현실세계에 끌고 오며 그 물성의 차이에 대해 연구하는 작가가 있어요. 저도 예술의 영역에서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요.”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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