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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학보』 완역본 발간한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태극학보』 완역본 발간한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 하혜린
  • 승인 2020.1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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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젊은 지식인들의 계몽 운동과 근대 지식 수용 양상 확인

부산대 점필재연구소가 대한 제국기 일본 유학생 단체 ‘태극학회’의 기관지인 『태극학보』(총 26호)의 완역본(사진)을 출간했다. 

『태극학보』는 1906년 8월부터 1908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간행됐다. 대한 제국기 국한문체 잡지 가운데 가장 장기간 발행된 잡지다. 

이 잡지는 다양한 분과학문을 통해 국민국가를 구상하고 문예로써 개인의 사색과 감정을 표현한 매체다. 20세기 한국을 종합적으로 구상한 최초의 대중매체기도 하다. 

이 시기 인쇄물은 한문에 가까운 국한문체로 이뤄져 있어 해독이 어려웠다. 점필재 연구소는 국한문체 잡지의 현대어 작업을 통해 근대계몽기 인쇄물에 대한 해독을 용이하게 했다. 이 시기 분과 학문의 연구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명관 교수(대한 제국기 잡지 번역팀 책임자)는 『태극학보』가 일본 유학생들이 발간한 잡지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일본은 당시 한국이 경험할 수 없었던 거의 유일한 근대 문명의 본거지였고, 일본 유학생들은 근대 지식 수용의 첨병이었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번역서를 통해 우리는 20세기 초 일본을 경험한 젊은 지식인들이 공급했던 다양한 지식과 계몽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점필재연구소는 근대 전환기 저작물의 번역과 연구를 지속해 온 한국학계의 연구기관이다. 권정원·신재식·신지연·최진호 등이『태극학보』번역에 참여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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