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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경전 번역은 한국이 선도적"
"유교 경전 번역은 한국이 선도적"
  • 김재호
  • 승인 2020.1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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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연구회, '동아시아 동양고전 번역 현황' 국제학술발표회(11.9)

십삼경주소의 의의와 변역 현황 점검
한·중·일 협동연구번역의 필요성 진단

한·중·일이 모여 동아시아 동양고전 번역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열린다.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2020년도 전통문화연구회(이사장 이계황) 국제 학술발표회인 ‘동아시아 동양고전 번역 현황과 미래전망 - 십삼경주소의 번역을 중심으로’가 열린다. 십상경주소는 중국 유가의 13경전의 송대 이전의 주석들에 다시 주석을 붙인 책으로 416권이다.

 

이번 국제 학술발표회는 십삼경주소의 번역과 관련하여 한·중·일 3국의 동양고전 번역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주제발표에서는 먼저 전통문화연구회의 십삼경주소 번역에 직접 참여한 책임역자 두 명이 십삼경주소의 번역과 관련한 기조강연을 펼친다. 이어서 한·중·일의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십삼경주소를 중심으로 한 각국의 동양고전 번역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발표회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실시간 중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중·일의 동양고전 번역 현황 점검

 

『주역정의』 책임역자인 성백효 해동경사연구소 소장은 「『주역정의』 완역에 부쳐」를, 『예기정의』 「대학·중용」 책임역자인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는 「‘고주’와 ‘신주’의 조화와 균형으로 유학의 도를 이 시대에 다시 밝혀야」를 발표한다. 각각 실제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십삼경주소의 전반적인 의의를 검토하고 고주(십삼경주소를 비롯한 송대 이전의 주석들)와 신주(송대 이후 주자학의 계열의 주석들)를 비교하여 고찰하는 기조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서 사지리(沙志利) 북경대학 유장편찬여연구중심(儒藏編纂與硏究中心) 연구원은 「최근 40년간 중국 ‘십삼경주소’ 구어번역 및 교점정리 현황에 대한 회고와 미래전망」을 발표한다. 먼저 1980년 이래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유가 경전에 대한 연구와 정리 과정을 개괄하며 삼경주소의 현대어 번역과 교점정리 작업이 거둔 성과와 한계를 회고한다. 이어 십삼경주소의 대표적인 번역서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교점본의 형태로 정리된 대표적인 십삼경 총서류들을 소개하며 향후 십삼경주소의 번역과 정리 작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엄석인 쓰쿠바대학 교수는 「일본의 한문훈독의 전통과 번역 현황 - 십삼경주소와 관련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엄석인 교수는 우선 일본의 한문번역에서 나타나는 톡특한 형식인 ‘군도쿠분(訓讀文)’의 전통에 주목한다. 일본어 문법에 맞추어 한문문장 구조를 재구성하는 방식인 훈독은 조선시대의 언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독특한 한문 텍스트 해석방법을 바탕으로 전개된 에도(江戶)시대 한문고전 번역의 역사적, 사상적 맥락을 검토하고, 이어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번역 성과물들을 십삼경주소를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최석기 경상대 명예교수는 「한국에서의 십삼경주소 영향과 역주사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중국경학사에서의 십삼경주소 성립과 경학사적 의미, 한국에서의 십삼경주소 수용 및 영향, 한국에서 십삼경주소 역주사업의 현황과 전망 및 문제점과 향방 등을 논의한다. 나아가 현재 전통문화연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십삼경주소 역주사업의 방향과 관련하여 학술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협동연구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주와의 비교 검토 등 몇 가지 건설적 제언을 덧붙일 예정이다.

 

십삼경주소의 의의와 번역을 들춰보다

 

전통문화연구회 박홍식 회장은 “금번 국제학술대회는 십삼경주소의 현대어 번역에 관한 동아시아학계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보는 자리이다”라며 “동시에 한국이 이룩한 『십삼경주소』의 현대어 번역성과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한국이 동양고전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유교 경전의 현대어 번역에 관한 선도적이고 독자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고전은 인류 문화자산이다. 이번 학술대회가 21세기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시대에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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