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현의 「노점」은 피난시절 그가 살았던 동네와 시장 풍경을 담고 있다. 그림은 고된 시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인물들은 매우 주체적인 모습이다. 동갈색으로 처리된 피부와 밝은 색채의 옷을 입은 인물들은 단순화되고 간소화된 형태로 평면 처리됐다. 이들은 특유의 자태와 색감을 지니고 있어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박래현은 평소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던 작가였다. 「노점」은 서정적인 색상과 예리한 필선, 분할된 색면으로 표현돼 현대적 시대성을 획득한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그는 이 작품으로 국전에서 대통령 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박래현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 통역자」전을 내년 1월 3일까지 연다. 해당 전시는「노점」을 포함해 박래현 작품 총 138점을 선보이고 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