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용 지음 | 시공아트 | 360쪽
『인생에 예술이 필요할 때』는 삶을 붙잡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이야기다. 그 위로는 예술을 통한다.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거나 상처를 낫게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함으로써 자신의 고통도 포용할 수 있는 힘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인생에 예술이 필요할 때』를 펼치다 보면 알브레히트 뒤러, 장 뒤뷔페, 빈센트 반 고흐, 카라바조, 폴 고갱, 르누아르, 클림트 등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저자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익숙한 이름들을 재발견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웠을 순간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렸다. 생 레미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에도 곧게 솟은 사이프러스를 그리며 주변의 냉대와 불행한 환경에 굴하지 않았고, 결국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
비참한 전쟁 중에도 독일의 화가 캐테 콜비츠는 목탄을 무기 삼아 그림으로 세상을 치료했다. 장프랑수아 밀레는 가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었고,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동료 화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술가가 마음을 담아 만들어 낸 작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인간성의 원형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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