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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세종까지
분당에서 세종까지
  • 교수신문
  • 승인 2020.11.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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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혁 지음 | 한울아카데미 | 412쪽

40여 년 동안 국내 수많은 신도시를 설계해 온 도시설계가 안건혁이 그 동안 맡아온 도시에 대해 그 과정과 소회를 낱낱이 밝힌다. 『분당에서 세종까지』는 일산, 분당, 동탄, 세종시 등 굵직한 신도시부터 창원, 안산, 평택 등 국내 신도시와 베트남과 미얀마 등 해외 신도시를 망라하며 입지 선정, 도시설계 과정과 같은 도시설계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저자는 또한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작업물과 그 결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 간다.

시대와 지역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도시를 꿈꾸어 왔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신도시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렇다면 ‘좋은 신도시’의 기준은 무엇일까? 주거 환경의 편리함이나 청결함, 혹은 높은 땅값 등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신도시의 기준은 제법 단순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도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도시는 과연 사람들이 애착을 갖게 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는가? 혹은 역사적 깊이나 문화적 향내를 제공할 수 있는가? 도시설계가는 신도시를 설계할 때 이러한 점을 언제나 고려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좋은 도시로 남을 수 있도록 문화가 만들어지고 정 붙일 곳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염두에 두고 설계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이라는 늘 새로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계획가는 과거의 경험에서 도움을 청한다. 이 책은 도시의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수십 년을 활동한 도시계획가 안건혁의 저자 개인으로서의 회고록이자 도시계획 철학을 담은 또 다른 여정 중 하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동안 설계했던 도시들 중 굵직한 내용들을 모아 설계 논리와 함께 어떤 아이디어를 담고자 했는지, 이를 통해 새로이 건설될 도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자 했는지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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