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강의 비율 증가…4년제 21.3%, 전문대 20.9%
대학생들의 주거난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이 2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된 상황에서도 올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은 4천억 원 상당의 수익용 재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일반대 및 교육대(4년제 대학) 196곳, 전문대 134곳을 포함한 총 415개 대학에 대한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시에는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학생 규모별 강좌 수 △사립대학 법정부담금 △기숙사 수용률 △실험·실습실 안전 관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4년제 대학의 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을 나타내는 기숙사 수용률은 22.4%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지난 2018년 21.7%, 지난해 22.2%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20%대 초반에 그쳐 대학생들의 요구를 온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국·공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6.7%로 사립대(21%)보다 5.7%p 높았고, 비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5.5%로 수도권 대학(18.2%)에 비해 7.3%p 높았다. 전문대의 기숙사 수용률도 지난해보다 0.4%p 상승한 15.1%로 확인됐다.
올해 기숙사비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4년제 대학 기숙사는 47곳(18.4%),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77곳(30.1%)이었다. 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 납부가 모두 가능한 기숙사는 25곳(9.8%)이었으며, 여전히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하는 기숙사는 157곳(61.3%)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기숙사도 카드 납부 가능 기숙사 13곳(10.5%), 현금 분할 납부 가능 기숙사 15곳(12.1%),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해야 하는 기숙사 101곳(81.5%)으로 4년제 대학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강의 전환으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난색을 표했던 대학들이 수익용 기본재산은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지난해보다 4천억 원 증가한 9조4천억 원이었다.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도 71.4%로 지난해(69.4%) 대비 2%p 올랐다. 수도권 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79.3%로 전년(77.4%)보다 1.9%p, 비수도권 대학은 60.2%로 전년(58%)에 비해 2.2%p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전문대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더 줄었다. 사립 전문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1조9천800억 원으로 지난해(2조100억 원) 대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확보율도 전년보다 2.5%p 하락한 82.4%로 조사됐다.
더불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의 사학연금·국민연금·건강보험 등 법정부담금 부담액은 3천225억 원으로 전년(2천971억 원)에 비해 254억 원 증가했다. 부담률도 지난해(50.5%)보다 2.3%p 오른 52.8%로 확인됐다. 전문대학 법인의 경우 법정부담금이 전년(207억 원) 대비 35억 원 증가한 242억 원이었으며, 부담률은 19.4%로 2.3%p 증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2학기 4년제 일반대·교육대의 강좌 수는 30만여 개로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이 지난해 2학기(39.7%)보다 0.6%p 상승한 40.3%였다. 101명 이상 대형강의는 지난해와 같은 1.2%, 51~100명 규모 강의는 0.3%p 줄어든 10.6%로 나타났다.
설립유형별로는 사립대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42%로 국·공립대학(34.9%)에 비해 7.1%p 높았고,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40.9%로 수도권 대학(39.3%)보다 1.6%p 높았다. 전문대의 경우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이 34.9%로 전년 대비 4.6%p 상승했다. 51명 이상 강좌 비율은 변동이 없었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4년제 대학의 경우 66.7%로 지난해 2학기(67.8%)보다 1.1%p 감소했다. 반면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은 21.3%로 전년도(17.3%) 대비 4%p 늘어났다. 전문대는 50.5%로 지난해 2학기(51.1%)에 비해 0.6%p 줄어들었으며,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은 2.9%p 증가한 20.9%였다.
지난해 실험·실습실 안전 환경 평가 결과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모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은 3만8천273개(93.5%)가 1·2등급을 받아 지난해보다 2천460개 증가했다. 3등급은 2천644개(6.5%)로 전년 대비 1천504개가 줄어들었으며, 4·5등급은 지난해 7개였으나 올해는 하나도 없었다.
전문대의 경우 1·2등급이 6천705개(97.4%)로 전년(6천534개)에 비해 171개 늘었다. 3등급은 177개(2.6%)로 지난해보다 76개 감소했으며, 4·5등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실험·실습실 사고 건수는 4년제의 경우 215건으로 전년(225건) 대비 10건(4.4%) 줄어들었으며, 전문대는 83건으로 전년보다 10건(13.7%) 증가했다. 올해 공시에 처음 포함된 예체능·기타 실험·실습실 사고는 4년제 50건, 전문대 14건이었다.
지난해 총장(대행 등 포함)이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모두 이수한 대학은 4년제 대학 193곳(98.5%), 전문대 134곳(100%)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직원의 이수율은 4년제 대학이 6.7%p 증가한 65.4%, 전문대는 8.5%p 오른 78.5%다. 대학(원)생은 4년제의 경우 5.2%p 증가한 43%, 전문대는 4%p 오른 62.8%로 확인됐다.
각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서 볼 수 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