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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수용률 20%대 초반에 그쳐…대학생 주거난 심각
대학 기숙사 수용률 20%대 초반에 그쳐…대학생 주거난 심각
  • 장성환
  • 승인 2020.10.3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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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사립대 법인 수익용 재산 4천억 추가 확보
강사 강의 비율 증가…4년제 21.3%, 전문대 20.9%
4년제 대학 기숙사 수용률. 자료 = 교육부

대학생들의 주거난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이 2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된 상황에서도 올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은 4천억 원 상당의 수익용 재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일반대 및 교육대(4년제 대학) 196곳, 전문대 134곳을 포함한 총 415개 대학에 대한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시에는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학생 규모별 강좌 수 △사립대학 법정부담금 △기숙사 수용률 △실험·실습실 안전 관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4년제 대학의 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을 나타내는 기숙사 수용률은 22.4%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지난 2018년 21.7%, 지난해 22.2%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20%대 초반에 그쳐 대학생들의 요구를 온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국·공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6.7%로 사립대(21%)보다 5.7%p 높았고, 비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5.5%로 수도권 대학(18.2%)에 비해 7.3%p 높았다. 전문대의 기숙사 수용률도 지난해보다 0.4%p 상승한 15.1%로 확인됐다.

올해 기숙사비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4년제 대학 기숙사는 47곳(18.4%),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77곳(30.1%)이었다. 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 납부가 모두 가능한 기숙사는 25곳(9.8%)이었으며, 여전히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하는 기숙사는 157곳(61.3%)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기숙사도 카드 납부 가능 기숙사 13곳(10.5%), 현금 분할 납부 가능 기숙사 15곳(12.1%),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해야 하는 기숙사 101곳(81.5%)으로 4년제 대학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4년제 대학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과 법정부담금 부담률. 자료 = 교육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강의 전환으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난색을 표했던 대학들이 수익용 기본재산은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지난해보다 4천억 원 증가한 9조4천억 원이었다.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도 71.4%로 지난해(69.4%) 대비 2%p 올랐다. 수도권 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79.3%로 전년(77.4%)보다 1.9%p, 비수도권 대학은 60.2%로 전년(58%)에 비해 2.2%p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전문대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더 줄었다. 사립 전문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1조9천800억 원으로 지난해(2조100억 원) 대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확보율도 전년보다 2.5%p 하락한 82.4%로 조사됐다.

더불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의 사학연금·국민연금·건강보험 등 법정부담금 부담액은 3천225억 원으로 전년(2천971억 원)에 비해 254억 원 증가했다. 부담률도 지난해(50.5%)보다 2.3%p 오른 52.8%로 확인됐다. 전문대학 법인의 경우 법정부담금이 전년(207억 원) 대비 35억 원 증가한 242억 원이었으며, 부담률은 19.4%로 2.3%p 증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2학기 4년제 일반대·교육대의 강좌 수는 30만여 개로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이 지난해 2학기(39.7%)보다 0.6%p 상승한 40.3%였다. 101명 이상 대형강의는 지난해와 같은 1.2%, 51~100명 규모 강의는 0.3%p 줄어든 10.6%로 나타났다.

설립유형별로는 사립대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42%로 국·공립대학(34.9%)에 비해 7.1%p 높았고,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40.9%로 수도권 대학(39.3%)보다 1.6%p 높았다. 전문대의 경우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이 34.9%로 전년 대비 4.6%p 상승했다. 51명 이상 강좌 비율은 변동이 없었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4년제 대학의 경우 66.7%로 지난해 2학기(67.8%)보다 1.1%p 감소했다. 반면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은 21.3%로 전년도(17.3%) 대비 4%p 늘어났다. 전문대는 50.5%로 지난해 2학기(51.1%)에 비해 0.6%p 줄어들었으며,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은 2.9%p 증가한 20.9%였다.

지난해 실험·실습실 안전 환경 평가 결과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모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은 3만8천273개(93.5%)가 1·2등급을 받아 지난해보다 2천460개 증가했다. 3등급은 2천644개(6.5%)로 전년 대비 1천504개가 줄어들었으며, 4·5등급은 지난해 7개였으나 올해는 하나도 없었다.

전문대의 경우 1·2등급이 6천705개(97.4%)로 전년(6천534개)에 비해 171개 늘었다. 3등급은 177개(2.6%)로 지난해보다 76개 감소했으며, 4·5등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실험·실습실 사고 건수는 4년제의 경우 215건으로 전년(225건) 대비 10건(4.4%) 줄어들었으며, 전문대는 83건으로 전년보다 10건(13.7%) 증가했다. 올해 공시에 처음 포함된 예체능·기타 실험·실습실 사고는 4년제 50건, 전문대 14건이었다.

지난해 총장(대행 등 포함)이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모두 이수한 대학은 4년제 대학 193곳(98.5%), 전문대 134곳(100%)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직원의 이수율은 4년제 대학이 6.7%p 증가한 65.4%, 전문대는 8.5%p 오른 78.5%다. 대학(원)생은 4년제의 경우 5.2%p 증가한 43%, 전문대는 4%p 오른 62.8%로 확인됐다.

각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서 볼 수 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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