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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사막화, 장마, 폭염… 기후위기 길을 묻다
미세먼지, 사막화, 장마, 폭염… 기후위기 길을 묻다
  • 박강수
  • 승인 2020.10.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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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29일 양일간 2020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

코로나19 이후 대기질 개선
역대 최장 기간 장마 원인은?
건조해지는 서울 '도시 사막화'
맞춤형 폭염 영향 예보 모델 개발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한국기상학회(회장 전혜영 연세대 교수) 가을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기상 관련 전문가 약 650명이 참석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한반도 대기질 변화’, ‘도시 사막화 현상’ 등 국가적 환경 현안을 다룬 최신 연구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상·기후 연구’에 집중한 실용 연구 등 총 393편(구두 154편, 포스터 239편)의 발표가 대기 중이다.

 

학회장 전혜영 교수(대기과학과)는 “코로나19로 근 1년간 온 국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학회 역시 제약이 많았다”면서도 “1963년 회원 60명에서 출발해 현재 회원 수는 3천107명에 이르고 국제 SCIE 학술지 임택트 팩터(IF)도 1.833으로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 여름은 긴 장마와 홍수, 다수 태풍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유난했고 기후변화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만큼 학회 회원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학술발표는 △ 관측 및 예보 △ 기후 △ 대기물리 △ 대기역학 및 수치모델링 △ 환경 및 응용기상 등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울러 ‘강원영동 입체기상 관측’, ‘기상 정보 활용과 융합서비스’, ‘폭염 대응 영향예보 방안’, ‘한국기상학회 우수학위논문상 수상한 신진과학자 세션’ 등 특별세션이 마련돼 있다. 발표를 앞둔 일부 주요 연구 결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9월 위성 관측된 10호 태풍 하이선. 사진=연합
지난 9월 위성 관측된 10호 태풍 하이선. 사진=연합

 

대기오염, 인위적 활동 조금만 줄여도 개선된다

 

연세대와 충남대 공동 연구팀의 발표다. 코로나19바이러스 발생 전후 한반도 상공에서 위성 관측한 지역 에어로졸 광학 깊이(AOD), 대기중 이산화질소 밀도(NO₂ VCD) 수치를 기상 특성과 함께 비교한 결과 인위적 활동을 줄이는 일과 대기질 개선 사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가 본격 전파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평년 대비 AOD, NO₂ VCD 수치가 줄어들었으며 이는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활동 위축과 연관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구자호 연세대 교수(대기과학과)는 “사회 활동은 유지하는 선에서 인위적 활동을 조금 줄이는 정도만으로도 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다만 기상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사회 활동 강도와 대기질 개선 사이 연관성을 왜곡해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사막화’ 심화 중인 서울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의 발표다. 기상청에서 관측한 서울과 주변 지역의 지난 50년(1970~2019) 기상 자료를 이용해 건조지수를 만들고 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점점 건조해지면서 사막화와 같은 대기 반응이 나타나고 있고, 2000년대 이후 더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수량은 줄어들고 증발산량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표면 온도 상승, 상대습도 감소, 일사량 증가가 건조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본 연구 결과는 ‘도시 열섬 현상’ 등 서울의 온도 증가를 넘어서서 기후변화, 도시화에 따라 도시의 기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또한 “향후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 계획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장 장마 원인은 인도양-남중국해와 북대서양 대기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의 연구다. 기상청 관측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상공의 대류활동과 대기 순환이 지난 여름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다.

 

지난 6~8월 북태평양, 인도양, 남중국해 일대 기단의 모습. 사진=한국기상학회
지난 6~8월 북태평양, 인도양, 남중국해 일대 기단의 모습. 사진=한국기상학회

 

연구팀은 기간을 나눠 파악했다. 6월 말~7월 말과 7월 말~8월 중순 집중호우 양상이 바뀌면서 최장 장마로 이어졌는데 그 사이 일어난 대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후반기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갑작스러운 북상과 함께 다량으로 유입된 수증기가 한반도에 정체전선을 형성한 결과로 봤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에는 인도양과 남중국해 상공에서 일어난 대류 활동, 그리고 북대서양 상공의 대기 순환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한반도 여름철 대기 순환에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던 ‘유라시아 블로킹’과 북극 이상 고온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손석우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장마철 강수 패턴과 강수량은 전 지구적 대기 순환의 영향을 받는다. 장마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순환 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대기 흐름을 주의 깊게 감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약그룹별 맞춤형 폭염 영향 예보 나온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취약그룹에 대한 폭염 영향을 외래진료환자 발생 단계부터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폭염 영향 예측 모형은 주로 외인사 외 모든 사망자에서 폭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초과사망자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 전에 해당하는 외래진료환자, 응급 입원환자를 예측하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각 취약그룹별 영향을 세부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폭염 영향 단계 모델. 사진=한국기상학회
폭염 영향 단계 모델. 사진=한국기상학회

 

이번 예측 모형은 사망자 외에도 외래진료환자와 응급실 경유 입원환자의 증가 경향 분석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고령자, 야외노동자, 만성질환자 등 각 취약그룹에서 건강 피해가 증가하는 기온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폭염 영향 단계를 5단계로 제안한다. 같은 단계에서도 각 취약계층별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기상청의 ‘자연재해대응 영향예보 생산기술 개발’ 지원 아래 수행됐다.

 

박강수 기자 pp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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