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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거짓말
철학자의 거짓말
  • 교수신문
  • 승인 2020.10.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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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누델만 지음 | 문경자 옮김 | 낮은산 | 344쪽

국내에 『건반 위의 철학자』로 처음 소개된 철학 교수 프랑수아 누델만이 철학자의 이론과 실천 사이에 놓인 ‘거짓말’을 탐색했다. 데카르트는 코기토, 칸트는 도덕법칙, 헤겔은 변증법, 사르트르는 참여, 이런 식으로 도식화된 철학자와 중심사상 사이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철학자의 이론이 “속이 훤히 비치는 유리”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우리가 철학자의 인성과 그가 만들어 낸 이론적 구성물이 투명하게 일치한다고 믿어 버린다는 사실 이다.

“우리가 ‘생각한다’고 할 때, 그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자신인가, 다른 누군가인가? 이와 같은 질문은 이성을 잘 제어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누델만은 철학자와 그의 사상의 일치는 허구라는 점을 간파하고, ‘거짓의 형태로 표현된 진실’에 주목한다. 이른바 “진실한 거짓(mentir-vrai)”이다.

거짓말을 ‘도덕적 측면’이 아닌 “일관되고 강력한 세계를 구축하는 주체의 창의적인 논리”로 간주하고 들여다봄으로써, 거짓말하는 사람의 ‘무수한 허구들’이 어떻게 ‘사상’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살펴본다. 루소, 니체, 칸트, 푸코, 사르트르, 들뢰즈, 보부아르, 레비나스, 키르케고르 등의 사상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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