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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대의 맑스
인류세 시대의 맑스
  • 교수신문
  • 승인 2020.10.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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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데이비스 | 안민석 옮김 | 창비 | 380쪽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문제에 골몰해온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도시사회학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맑스주의'를 재료삼아 인류세의 혼돈을 돌파할 희망의 서사를 말하는 책, 『인류세 시대의 맑스』가 출간되었다.

데이비스는 이른바 강단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 현장의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스스로를 ‘맑스주의 환경론자’라 부르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오늘날 인류 앞에 도래한 기후변화, 에너지·생물다양성의 고갈 등의 환경문제와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자본축적의 고도화에 따른 영구적인 반실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비공식 노동자의 등장이라는 현상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기존 마르크스주의의 범주를 크게 넘어선다.

저자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직시하고 마르크스의 이론적 유산을 재발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변혁의 향방을 타진한다. 데이비스는 역사학자답게 풍부한 사료와 문헌을 활용하여 혁명적 주체, 계급의식, 민족주의 등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사회체제와 생태환경 양쪽에서의 전환을 이루어내자고 제안한다.

아울러 최근 유행하는 인류세 담론의 지나친 일반화가 경제위기와 기후재앙에 대한 섬세한 대응을 막고 있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동시에 19~20세기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들이 펼친 유토피아 담론들에 주목함으로써 도시의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명사적 위기를 타개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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