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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교수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19발 구조조정
미국 대학 교수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19발 구조조정
  • 장혜승
  • 승인 2020.10.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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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전경
미국 하버드대 전경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미국 고등교육 종사자들이 33만 7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등교육 종사자의 7%에 해당하는 수치로 1950년대 후반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지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이하 ‘크로니클’)에 따르면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겨지는 대학 교수들도 팬데믹이 불러온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이타카대의 제르네 코니쉬 교무처장은 “이미 올해 봄부터 547명의 교수들 중 4분의 1을 감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원 감축 조치의 배경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니쉬 교무처장에 따르면 이 대학의 학부 등록자는 4천785명으로 1년 전보다 900명 이상 줄어 16% 이상 감소했다. 코니쉬 교무처장은 또 대학 운영비 증가로 800만 달러의 예산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국립대학연합 바바라 미스틱 회장은 의회가 고등교육을 지원하는 또 다른 경기부양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대학을 개방하는 데 필요한 추가 지출이 더 많은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대학들의 일자리 감소는 이미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33만 7천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의 경우, 이미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인구 변화와 결합한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립 고등교육시스템에 있는 대학들은 약 350명의 교수직을 감축할 예정이다. 당초 5년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던 감원안은 감소하는 입학정원을 상쇄하기 위해 계획돼 있었다.

이타카대 역시 이 지역의 감소하는 고졸자 수에 대처하기 위해 교수진의 규모를 줄일 계획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학측에 이 같은 감원 시기를 2년 앞당기도록 강요했다고 코니쉬 교무처장은 말했다.

정년 보장 교수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아크론대의 제임스 슬로악 전 교수(연극학과)는 자신과 학과 동료 교수들이 대학 긴축 조치의 대상이 된 후, 올 여름 조기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슬로악 전 교수는 “모든 학계에서는 종신 재직권과 같은 보호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유 기금 404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도 지난 6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안에는 교직원들의 조기 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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