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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과학부문…C형 간염 바이러스, 블랙홀, 유전자가위
노벨상 과학부문…C형 간염 바이러스, 블랙홀, 유전자가위
  • 김재호
  • 승인 2020.10.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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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의 공로가 인정된 미국의 하비 올터(85)와 찰스 라이스(68), 캐나다의 마이클 호턴(70)이 수상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해 C형 간염 바이러스로 40만 명이 사망하고, 전 세계에 7천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으로 간염, 간암, 간경변증, 간부전을 치료하는 데 큰 호전이 이뤄 수천 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특히 완치 치료제의 가능성까지 열렸다.


노벨상위원회는 이들의 공로로 혈액 검사나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비 올터는 미국 국립보건원 부소장, 찰스 라이스는 미국 록펠러대학교 C형 간염 연구센터 교수다. 마이클 호턴은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바이러스학과 교수다. 


노벨 물리학상은 영국 로저 펜로즈(89),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68), 미국 안드레아 게즈(55)가 공동 수상했다. 펜로즈는 옥스퍼드대(수학), 겐첼은 UC버클리대(물리학), 게즈는 UCLA(천문학) 교수다. 블랙홀의 존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증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질량에 의해 시공간의 곡률(왜곡)이 생겨나 중력이 된다는 걸 밝혀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블랙홀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펜로즈는 일반상대성 이론의 직접적인 결과가 바로 블랙홀이라는 걸 입증했다. 특히 펜로즈는 ‘펜로즈-호킹 블랙홀 특이점 정리’를 발표해 주목 받았으며, 주요 성과가 인정돼 상금의 절반을 받는다. 그의 정리는 아주 무거운 물체는 결국 특이점으로 수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펜로즈는 영화 「인셉션」에 나오는 ‘펜로즈의 계단(무한 계단)’으로도 유명하다. 겐첼과 게즈는 극도로 무거운 백색왜성, 블랙홀, 중성자별들이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별들 궤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 알아냈다. 


노벨화학상은 프랑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2)와 미국 제니퍼 다우드나(56)가 수상했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감염생물학과 교수고, 제니퍼 다우드나는 UC버클리 교수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유전자가위의 핵심인 트레이서RNA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들은 유전자가위로 DNA의 원하는 부위를 자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입증해냈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 질환을 일으키는비정상적인 유전자를 제거해 낭포성섬유증, 겸상적혈구증, 시각장애 등 선처적 유전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이번 노벨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약 10억9천만 원이 주어진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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