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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법을 넘어서
양분법을 넘어서
  • 김재호
  • 승인 2020.10.1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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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외 12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444쪽

건국 후 약 70여 년간의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면,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기적과 같은 도약과 발전을 이룩했음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개발도상국 가운데 유례없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을 뿐 아니라, 외세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민주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시민으로서 어찌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보다 가깝게, 최근 10여 년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면, 긍지와 자부심 못지않게 우려와 실망을 자아내는 현상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된 갈등과 긴장이 고착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 목격되는 특징적인 현상은 어떤 사회적인 이슈가 제기되더라도 이른바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집단, 친일 세력과 반일 세력 등으로 양분되어, 사회의 전 영역에서 극단적인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극심한 대립,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사면에 대한 찬반 세력의 대립, 5ㆍ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상반된 시각, 위안부 문제(피해보상과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는 것)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대립적인 시각 등이 이러한 우리 사회의 양분화된 경향을 잘 반영한다.

 

이 책은 정치외교학의 여러 분야 중 정치사상, 정치경제, 한국정치, 국제정치의 네 분야를 택해 각각의 영역에서 양분법의 사례에 해당하는 세 주제를 골라, 학자들이 1년 동안의 집필, 토론의 과정을 거쳐 고찰과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필자들은 고대 그리스에서 토의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던 양극성polarity이 현실이나 정책이 되어버린 측면을 보여주고, 이러한 성찰이 앞으로의 소통과 다원성 모색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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