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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박사 취업률 54.9%… 시간강사는 5.5%
국내 대학 박사 취업률 54.9%… 시간강사는 5.5%
  • 장성환
  • 승인 2020.09.1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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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실태조사 결과
‘경영·행정·법’ 전공 취업률 가장 높아

최근 박사학위 취득자 10명 중 3명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국내 대학에서 박사를 취득한 신규 학위자 9천103명(외국인 제외)을 대상으로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4.9%만 취업을 했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과 2017년 8월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률은 81.0%다. 불과 2년 만에 박사학위자의 취업률이 26.1%p나 떨어진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을 했거나 취업이 확정된 경우가 54.9%, 박사후 과정이 11.0%, 시간강사가 5.5%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완전한 미취업 상태는 28.6%였다. 

전공계열별로는 ‘경영·행정·법’ 계열의 취업률이 7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68.4%), ‘서비스’(67.9%), ‘보건·복지’(67.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연과학·수학·통계학’(32.4%)과 ‘예술·인문학’(38.8%)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자연과학·수학·통계학’ 박사학위 취득자는 미취업자의 비중이 38.5%에 달해 다른 전공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첫 일자리의 직장 형태는 ‘대학(27.5%)’과 ‘민간기업(21.9%)’이 가장 많았다. 전공계열별 첫 일자리의 직장 형태는 ‘교육’의 경우 35.1%가 ‘초·중·고등학교’에, ‘예술·인문학’과 ‘자연과학·수학·통계학’은 각각 42.0%, 39.9%가 ‘대학’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학위 취득 후 첫 일자리의 종사상 지위는 ‘임금근로자’가 87.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69.0%, ‘임시직’은 18.3%였다. 전공계열별 첫 일자리가 상용직인 비율은 ‘정보통신기술(ICTs)’이 84.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공학·제조·건설’(75.1%), ‘경영·행정·법’(72.8%), ‘교육’(70.7%) 순이었다. 반면 ‘예술·인문학(55.4%)’은 상용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직장병행자’의 비중이 ‘학업전념자’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9천103명 중 60.7%(5천491명)가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고 있었으며, 전공별로는 ‘서비스’(86.6%), ‘경영·행정·법’(83.5%) 계열에서 직장병행자가 많았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지난 2010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후 다소 완화돼 매년 소폭 오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 특성상 고학력에 부합하는 직종의 비중이 낮은 편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과 김혜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박사 인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학력을 위한 일자리가 많지 않아 고급 인력이 하향취업하고 있다”며 “고급 인력 양성 시스템 및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 개발 등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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